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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들 Nov 29. 2023

고생스럽지? 마지막 학교 생활하느라

하지만 잘 견뎌내는 거야

고생스럽지? 마지막 학교 생활하느라              




깊은 산속의 밤!

혼자 엄숙하고 장엄한 정취 속에 파묻히니,

솟구치는 그리움의 감정, 억누를 수 없구나.

너 承弟, 정녕 누구이기에 이렇게 한 남자의 마음을 꽁꽁 묶고 있니?

     

고생스럽지?

마지막 학교 생활하느라…. 하지만 잘 견뎌내는 거야.

내일을 위한 오늘의 여정은 항상 고달프더라. 최선을 다해야지. 특별히 우린 주님의 백성이니 빛과 소금의 직분을 온전히 감수해야 해.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으로 구속하여 주신 주님을 위해 큰 안목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너와 나에게 뚜렷한 삶의 좌표를 설정해 주시는 주님을 진실로 영접하자꾸나.


가난한 형편과 처지를 의연하게 헤쳐나가는 承弟, 그러면서 피아노를 잘 쳐 찬송가 반주하는 너의 모습이 너무너무 사랑스럽구나.  

    


承弟야!

우리 열심히 살자. 인생의 성공은 노력하는 삶의 결과일 테니, 우리 성실히 살자.      


밤이 깊어간다. 우울한 고요가 풀벌레 소리에 실리어 오고 있다.


문득 너의 꾸벅꾸벅 조는 얼굴을 보고 싶구나. 어제 상무동 다녀올 때, 움직이는 버스 안에서 자울자울 쏟아지던 졸음을 못 이기던 너의 모습을 보며 평온함과 책임을 동시에 가졌거든. 네가 잠들지 않게 하려고 애썼지만, 마침내 잠들면 내가 깨워야 했다.

     

금요일, 늦어도 7:00 pm까지 갈게.

행운과 특히, 너의 건강을 주님께 기원하며


          

1981.05.25.(월) 浩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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