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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들 Mar 11. 2024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픈

당신은 내 곁에 있어줄 것입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픈




숨 막힐 듯한 기쁨!

어젯밤에 浩兄 씨 4장의 편지를 읽었답니다. 꿈의 현실을 당신은 알고 체험하나요? 확신 속의 대문을 여는 저는 너무 기뻤답니다.      



신경질 속 오늘의 편지를 깊이 읽어 주세요.


그래요. 시골 갔다 왔으니 조금 바빠지겠군요. 시골 갔으면 주소를 가지고 가지 못해서(외우지 못한 미련한 머리) 편지를 쓸 수 없었다는 것 같지만 천만에요. 난 기다렸어요. 그리고 시골 갔는지도 알았어요. 기다림 속의 생활은 나의 일부라는 걸 아세요. 손이 떨리고 가슴이 저며와서 글씨가 써지지 않는답니다.


          

浩兄 씨!

당신은 아직 나를 알지 못합니다. 1/10 이란 작은 것을 알았답니다. 그렇다고 서운하지 않아요. 내가 주님을 믿고 나면, 당신은 인간적으로 사랑할 수 없을 것을 상상하셨나요? 나는 당신의 사랑을 알고, 받기 위해 주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하나의 방편이라 해도 상관은 없어요. 그러고 나면 조금은 수월해지니까요?


용기도 없는 사람이에요. 주님을 믿는데, 왜 당신의 원하는 承弟가 되지 못할까요? 마음대로 만나고 웃고 하는 젊음의 데이트를 할 수 없음이 당신은 안타까운 거라는 얘기지만, 그렇다면 다른 여자를 많이 사귀세요. 그럴만한 여자를 …. 그렇다고 질투하거나 슬퍼할 承弟는 이미 못되니까요.      


하지만 애초에는 浩兄 씨처럼 생각한 나인데, 도리어 浩兄 씨가 그렇게 생각했다니 의아스럽군요. 15명의 여자 친구들 기억해 내고, 앞으로도 30명의 여자 친구들도 사귈 수 있는 다분한 재능자이랍니다.      



浩兄 씨가 원하는 교육대학교!


그 가능성을 약간은 갖춘 나에게 당신이 원하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한 인간을 다시 제작하려 했다는 사실은 극히 이기주의자랍니다. 그러나 난 지금의 현실에서 나를 성공시키려 했답니다. 인간적으로 그것을 성취하면 과정을 이룩해 준 浩兄 씨는 별로 나에게 필요가 없음을 알아버리고, 난 나의 길을 갈 거예요. 이것을 모르는 당신은 아직도 어린이 같아서, 난 늘 어린이처럼 당신을 대하려 듭니다. 원하는 흔한 사랑을 받으려고 나의 모험을 걸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한 나라면 왜 대학교를 못 갔을까요? 대학생, 실력, 학식, 화술, 미모, 마음, 모든 것이 나는 채워졌다고 자신・자부합니다. 이것들을 갖춘 남자와 대화를 갖는다고 한다면 난 나의 부족을 느끼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이 약간은 미워집니다. 당신이 진실로 나를 대한다고 믿고, 나는 나의 인생을 당신과 결부시키려고 많은 것을 새롭게 하려 했답니다. 당신처럼 또 만나고 털어놓은 대화의 사랑을 구한다면, 서울 천지에 산재해 있는 뭇사람들과 나는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답니다. 고등학교만 졸업했다고 해서 난 나의 부류층과 대화하고 만족을 느끼는 사람이 아니에요. 서울대학생? 그들은 단지 공부를 잘했던 평범한 사람이랍니다. 여대생들의 우상인 그들과 대화를 한다고 해서 난 모든 것을 채울 수 없었어요. 그들 모두도 나와는 친해지지 못합니다. 인간의 근본을 모르는 그들과는(하나님을 모른 사람) 대화를 길게 하지 못합니다. 나의 대화에 그들은 딱딱함을 느낍니다. 쉽게 인생을 살려하진 않아요. 늘 신경성 환자처럼 나의 영혼은 많은 것을 생각합니다. 인간답게 모든 사람에게 희망과 부유한 양식을 주려고 노력한 사람이에요. 돈 때문에 대학 못 간 나이지만, 내 주위 사람은 나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할 자신을 구축합니다.


         

얄밉게도 나의 생각을 짓눌러 버린 浩兄 씨!


큰 눈을 가지라고 한 사람이 자신은 큰 눈을 갖지 못했군요. 그래요. 나를 알기를 쉽게 하는 사람이 세상에 많은 줄을 나 자신이 잘 알아요. 여자 친구 하나도 나를 알지 못합니다. 그들은 당신과 똑같이 웃고, 만나고, 보고 싶으면 보고 하는 겉치레의 우정이고, 그것은 당연한 귀결이죠. 그래서 나는 항상 독신주의자랍니다. 특별히 혼자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돼서가 아니라, 대화하고 같이 사는 그런 사람을 난 만날 것 같지 않아서랍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承弟는 항상 기다리면서 지내온 사람입니다. 그러면 나는 그와 진실한 친구가 되고 말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렇게 편지 쓰는 浩兄 씨를 나는 그냥 스쳐버리고 싶지 않아서 많을 것을 알고 나의 만족을 채우려고 했지만, 당신 역시 다른 사람과 다를 바가 없지 않는가요? 난 한 사람을 알기를 원해요. 깊은 심령을 …. 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쳐다보지 않는다는 것은 절대 아니랍니다. 당신이 지금 원하는 것뿐이죠.

     

난 고독을 알고 논하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인생을 논하고, 사랑을 얘기하고, 음악을 얘기하고, 신의 섭리를 얘기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을 잃어버린 쓸쓸한 오열 속에서 난 자존심을 갖고 항상 살 겁니다. 지금은 주판이나 놓고, 타자나 찍고, 차나 끓이고, 글씨나 쓰는 하나의 작은 여자이지만, 나의 미래는 기쁨을 만끽하는 행복을 항상 지니는 주님의 종이 되는 거랍니다. 희생하여 소금이 되고, 모든 것의 노예가 되지 않는 화려한 사람이 될 겁니다.

     

'당신을 잃게 되면 그저 주님만 믿다 보면 잊어지겠지' 하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주님과 함께 당신은 내 곁에 있어줄 것입니다. '주님!' 하면 浩兄 씨를 부르는 承弟를 당신은 알게 될 것인지 모두 의문뿐이랍니다.     



承弟는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순정적이랍니다. 그러고 보면 실망이란 큰 단어를 체험도 하지만, 그것은 내가 불러온 것이기에 나의 자존심은 더더욱 단단해집니다. 당신이 원하는 사랑을 줄 수 없는 承弟라고 확정 지은 浩兄 씨! 많이 커보세요. 많이 나를 알려해 보세요. 노력으로~. 그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못 된다면 깡그리 나를 잊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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