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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들 Mar 07. 2024

유일한 존재로 곁에 있고 싶어요

만나면 울어버릴 것 같지만?

유일한 존재로 곁에 있고 싶어요




학생회관 문이 닫혀 있어서 힘없이 집에 왔어요. 공부해야 한다는 의욕을 한없이 가지면서 지저분한 냄새 풍기는 방에서 자울자울 졸음을 느끼고 있답니다. 일부러 떠오르는 생각을 지워버리려고 애쓰는 저는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애처롭고 소외된 것인가를 내내 생각해요.


순수하고도 맑고 아름답기만 하게 보이는 우리 두 사람을 아끼고 사랑해야겠기에 내가 하여야 할 일을 꼭 성취하고 싶답니다. 왠지 떨리고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감돌기 시작하는군요. 사랑은 이처럼 용기와 의욕인지를... 예수님은 자기의 이름을 위해 우리를 사랑하셨다 하였는데, 과연 우리는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인간들인지!



산을 보며, 암초를 보며 먼 곳의 낯익었던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 중 어찌 나 혼자를 생각하라고 감히 얘기할 것인가!

욕심쟁이 같은 가시네야!


하지만 나는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오직 유일하게 浩兄 씨만을 생각하고 있다'라 사실을 부인하지 못한다면, 나도 유일한 존재로 곁에 있고 싶어요. 무정하게도 헐어빠진 버스가 그대를 데리고 가지만 ….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초년생(初年生)!


내포된 고통을 물리치고 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모든 것을 사랑으로 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굳건한 신앙·가치관 안에서 생활하기를 바라요.

29일 만나면 울어버릴 것 같지만? 


앞날에 주님의 풍성하신 축복이 있기를 사랑으로 믿습니다.

만날 때까지 건강해요.



1979.05.10.(목) 오후 2시 5분 전

온통 사랑하는 承弟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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