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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들 Jul 15. 2024

너는 내 몸과 마음이어서

죽는 날까지 너를 위해 살아보겠다

<이제 남은 편지는 4편 입니다>




소중한 나의 浩兄아!  


   

추운데 고생이 많겠구나. 화요일 아침 6시 15분이다. 4시에 기상, 머리 감고 공부하였지. 어젯밤은 학교에서 8시까지 공부해서 10시경에 잠자리에 드는 어마한 날이었지. 내일도 … 시험 끝날 때까지 일관해야지.

     

참으로 네가 보고 싶다. 암만 생각해 봐도 나는 너 없이는 지탱할 수가 없는 존재다. 전적으로 주님과 네게 매달렸던 지난날들은 오늘의 현실을 이루었고, 현실은 의당 내일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어느 누가 나를 미워한다손 치더라도 내가 세상 살아가는데, 어떤 방해 요소는 전혀 되진 못해. 누구의 소리에 의존해서 살지도 않았지만, 그럴 필요도 없다.


      

내년 봄에 오빠가 결혼식 할 것 같아.(4월 중) 그러면 1년에 2번 결혼식은 안 하는 게 관례이니까, 늦어도 그다음 봄에는 내가 할 것 같다. 만 1년만 기다리면 되는 거야. 1년은 금방 지나간다. 나이로 보나, 상황으로 보나 그렇게 문제 되지는 않으니까. 그 안에는 서로 자제하여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하면서 건강을 지키며, 앞날에 대비하여 힘을 보유할 것이며, 굳건한 신앙으로 주님과 나와의 관계를 철저히 하는 시간으로 삼자꾸나. 그러고 싶으니? 호형이는 나의 마음과 똑같아서 수긍이 되고도 남을 거야.

     

너 하나 보고 살고 싶은 거야. 내가 사랑하고 있는 귀중한 네가 아니니? 너는 내 몸과 마음이어서 조금도 해를 끼치거나, 버려두거나, 무관심하거나, 뒤떨어지거나, 미움이 있거나 해서는 안 되지. 너와 결혼하여 열심히 살아야겠다. 어려운 현실을 개척하고 타개하려는 마음 자세로 살 수 있기를 기도하련다.

  

그동안 나를 변하게 해 준 浩兄이에게 대해서 너무너무 고맙다. 나를 대학에 보내주고 졸업시키기 위해서 주님의 천사 역할을 담당한 네게 감사를 보낸다. 죽는 날까지 너를 위해 살아보겠다. 주님은 나는 이렇게 키워주셨다. 내 소망대로 이루어 주시는 하나님이시다. 어찌 이분을 위하여 살아주지 않겠니? 나를 위하여 게으르고 악하고 사려 없는 나를 택하시고 주님의 청지기로 삼아주시니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10일이 나의 생일이구나. 시험 끝나면 잔치해야지. 너의 축하를 받고 싶다.  


         

浩兄아!     


나는 승리한다. 항상 악한 현실에서 승리한다. 결코 미워하는 나는 될 수 없다.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너무 게으르고, 나태하고, 할 말을 하지 못하고, 너무 참을성 많은 우직한 성품이며, 얼굴도 미웁고, 마음씨도 미웁고, 행동도 현숙하지 못하니까, 너는 감싸주고 네가 더 부지런하여 나의 약점을 커버시켜야 한다. 그래야 상호보완이 되지 않겠니? 그렇지 浩兄아, 사랑한다. 보고 싶다. 벌써 토요일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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