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과 '그' 제2편 2장 3화
강남역 미아 제2부 2장 3화
- 회장과 '그' 제2편: 의전이라는 이름의 감옥
1. “선생님”이라는 호칭
그가 회장의 이력을 제대로 알게 된 것은 입사한 지 몇 해쯤 지난 뒤였다.
처음에는 모두가 말을 아꼈다.
회장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조심스러운 침묵 속에서 흘러나왔다.
“그분, 원래...”
“옛날에...”
“미국에서...”
문장은 늘 중간에서 끊겼다.
그러다 어느 날, 일본인 사장이 술김에 말했다.
“회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분이야.”
그날 밤, 그는 처음으로 회장의 인생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들었다.
1920년대 출생.
부유한 집안.
논과 밭이 끝이 없던 유년기.
일제강점기, 일본어.
서울대 의대.
6·25.
미국 유학.
그리고 시민권.
“영어, 일본어, 한국어, 셋 다 자연스럽지.”
그러면서 사장은 고개를 저었다.
“그 시대에 그런 사람, 거의 없어.”
그는 그제야 깨달았다.
왜 오너가 회장을 ‘선생님’이라 불렀는지.
존경.
의존.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
그 모든 것이 섞인 호칭.
2. 회장과 오너의 인연
그는 회사의 영어 신문 기사를 발견했다.
2개의 글이 실려 있었다.
- Dr. H, 본사 국제사업부 이사로 승진.
1983년 1월 1일, 뉴욕 지사에서 인사이동이 있었다.
Dr. H는 뉴욕 연구개발부 소속 직원에서 국제사업부 이사로 전보 및 승진되었으며, 계속 뉴욕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Dr. H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화한 의사로,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학문적·연구적 배경을 쌓아왔다.
그는 미국 신시내티대학교 의과대학의 겸임 교수이자, 한국의 OO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도 재직하고 있다.
미국과 한국 문화 모두에 익숙한 이 학자는 일본어와 일본 문화에 대해서도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
1982년에 입사한 이후, 처방약의 도입 및 기술 이전(라이선싱) 업무에 관여해 왔다. 이러한 다문화적 배경을 강점으로 삼아, 동서양 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본사에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Dr. H, 한국 지사 이사회에 합류.
1990년 3월, OOOO의 이사로 새롭게 선임된 Dr. H가 필라델피아 사무소에 근무하게 되었다. 한편, 기존 이사는 본사 해외무역부를 담당하는 감사 자문직으로 배치되었다.
Dr. H는 한국에서 태어난 미국인 의학 과학자로, 한국·일본·미국의 삼중 문화적 배경을 갖추고 있다.
한국 지사에서 그는 회사의 전체 라이선싱(기술·제품 도입) 업무를 총괄하며, 치료약 제품 라인의 강화를 책임지게 된다.
Dr. H는 신시내티 대학(University of Cincinnati) 겸임교수, 미국화학회 학술지(Journal of American Society of Chemistry) 원고 심사위원, 그리고 1982년부터 본사 국제 라이선싱 임원으로 활동해 온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한국 지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주주총회 및 이사회 관련 내용
3월 00일, 본사의 한국 합작법인은 서울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연속으로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합의된 주요 안건 중 하나는 이사회 차원의 조직 개편이었고, 오너는 Dr. H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이며 모국의 의료 발전에 공헌하기를 기대했다.
3. 인맥이라는 보이지 않는 권력
한국 지사 시절, 회장은 사람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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