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미아 제2부 2장 4화

회장과 '그' 제3편: 사랑받은 포로의 마지막 그림자

by 글사랑이 조동표

강남역 미아 제2부 2장 4화

- 회장과 '그' 제3편: 사랑받은 포로의 마지막 그림자


1. 폭탄주와 충성의식


회장은 술을 좋아했다.

정확히 말하면, 술자리가 만들어내는 ‘권력의 공기’를 좋아했다.


조니워커 블랙.

스트레이트 잔.

맥주잔.

회장은 직접 폭탄주를 만들었다.


“봐, 이렇게 해야 맛이 나.”


술잔이 내려올 때마다 그는 자동으로 손을 내밀었다.

거절하지 않았다.

거절할 수 없었다.

세 잔, 네 잔, 다섯 잔.


머리가 멍해질 즈음, 회장은 노래를 시작했다.

'엔카'부터 불렀다.

늘 같은 번호였다.


특히 재일교포 가수 '센 마사오(千昌夫)'가 부른 '北國の春(북국의 봄)'을 좋아했다.

한국 노래로는 조용필의 '허공'을 즐겨 불렀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봤다.

“자, 다 같이 불러봐.”

그는 따라 불렀다.

음정이 틀려도, 가사가 엉켜도, 중요한 건 노래가 아니라, '복종'이었다.


2. 이너서클이라는 감옥


회장은 늘 사람을 나눴다.

안쪽.

바깥쪽.


선택된 사람들.

버려진 사람들.


그리고 그는 늘 안쪽에 있었다.


회장의 옆자리.

회장의 술잔 옆.

회장의 귀 옆.

겉으로 보면 영광이었다.


그러나 이 자리는 탈출구가 없는 자리였다.


한 번 들어오면, 평생 묶인다.

아니 엮인다는 표현이 맞았다.


3. 젊음을 빌려 입는 노인


회장은 늙음을 혐오했다.

주름을 싫어했고, 검버섯을 지웠고, 늙은 표정을 거부했다.


“나 아직 젊지?”

회장은 자주 말했다.


한 번은 그를 쇼핑에 데려갔다.

남성복 매장이었다.


“이거 어때?”

“잘 어울리십니다.”

회장이 씩 웃었다.


자세히 보니 그가 입고 출근했던 디자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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