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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송작가 최현지 Oct 17. 2024

시를 외우는 즐거움은 갈대와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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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 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시 #갈대 #시인 #신경림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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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면 시를 외운다. 읽고, 쓰고, 곱씹다보면 저절로 외워지는데 이 시를 창작한 시인은 갈대를 바라보며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뇌를 했을까 싶다. 그의 눈과 귀와 손과 가슴이 만들어낸 갈대라는 시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날의기억 #전남 #순천 #순천만 #순천만습지 #갈대숲 #걷는사람 #가을하늘 #가을바람 #가을햇살 #그녀가사랑하는순간 #시를잊은그대에게 #시를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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