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남쪽 바다로 떠난다. 통영의 겨울 바다는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주고 포근히 안아준다. 겨울은 산보다 바다가 좋다. 눈이 오는 설산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눈이 오는 바닷가를 걷는 그 설렘의 기억이, 그 순간의 감동을 고스란히 기억한다. 다시 그날이 온다면 또 하나의 설렘을 담아둬야지. 통영의 바다는 내게 겨울이지만 봄같은 존재다.
브런치 '최작가, 그녀가 사는 세상' - 15년 째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는 최현지 작가 입니다. 10년 지나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제 마음속은 변함없이 꿈꾸고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