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작가, 그녀가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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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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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강물을 거울삼아 가을을 봅니다.
가을이란 이름만이 남아 흘러가는 시간일거라 여겼는데,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가을은 어느새 한걸음 우리의 곁에 있고, 우리를 웃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