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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송작가 최현지 Mar 23. 2023

봄비오던 날, 매화가 피었다.

[최작가, 그녀가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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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기 전의 봄비는 건조한 날씨를 씻어주는 고마운 존재이자, 봄을 알리는 신호다. 그날의 봄비도 갑작스럽긴 했지만, 남도의 매화를 다볼 수 있었다. 맑은 날의 해남은 천국과도 같다는 엄마의 말에 기대를 하고 갔지만, 그날 장맛비같은 봄비가 쏟아졌다. 폭우에 강풍이 불어서 우산을 제대로 쓸 수없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꽃이 떨어지지 않고 가지에 딱 달라붙어있는 매화가 참 대견했다. 봄비는 꽃의 색감을 더욱 진하고 깊게 해준다. 그리고 오늘 봄비가 내린다. 이번주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했고, 꽃이 만개하기 전의 봄비다. 꽃비를 잘 견딘 매화꽃처럼 벚꽃도 잘 견뎌주길 바란다. 이른 봄비에 벚꽃이 다 떨어지면 아쉬울 것 같아서. 오늘의 진해는 벚꽃이 만개해서 세상 어느곳보다 아름답겠지. 친구야, 잘 다녀오렴. 올해는 꼭 가고싶었는데 바쁜 일상으로 내년을 기약해야겠다. 코로나19 이후 4년만의 진해 군항제 라는데 얼마나 아름다울까. 이른 새벽 잠시라도 다녀올까 싶은 마음. 내 머릿속의 봄은 꽃들로 가득하다. 봄비가 조금만 내리다 맑은 하늘이 짠하고 나타나길 바라오.

#봄날애 #봄비오던날
#전남 #해남 #땅끝마을 #보해매실농원
#그리고 #벚꽃이피면_뜨거워질_우리
#그대의봄 #꽃을보듯너를본다
#오늘도활짝피었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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