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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fa Dec 10. 2020

[#1] 공대출신 남편이 쓰는 임신 관찰기

남편의 시선으로 임신 기간을 기록한다.

공대출신 남편이 아내의 임신 기록을 해본다.


왜 기록하는가?

1. 원래 그렇다' 라고 말하는 것들을 이성적/합리적으로 생각하여 이해하고자 함

2. 결혼 후 2년, 이제 둘의 여행에서 셋의 여행으로 바뀌는 마음의 준비를 위함

3. 아이가 생겨도 나의 1pick 은 아내이다. 1pick 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은 당연


무엇을 기록하는가?

1. 아내의 변화 (감정, 신체, 생각, 행동 등)

2. 나의 변화 (상동)

3. 가족들의 변화 (상동 + 관심)


글 형식

1. 표 형태, 증거사진, 내가 읽거나 본 자료가 있다면 함께 첨부할 생각

2. 개인적으로 아내에 대한 사랑을 기록하는 방식

3. 비격식의 표현 (독백/반말)


--

2020년 초, 우리는 아이를 가지려했다. 신혼을 1.5년 즐기면 이제 됐다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아이가 생기길 기대하며 집에서 피임기구를 철수시켰다. 역시 아이는 하늘이 준다했는가. 3개월간의 시도는 부푼꿈 만큼이나 우리 부부의 호들갑으로 끝이났고, 아내의 생리시작일과 우리의 신상 술병 개봉식은 일치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아내는 가벼운 상상임신을 하기도 했다. 혼자 태몽이라고 생각하는 꿈도꾸고 임신초기 증상인 생리불순과 가슴,자궁 통증, 그리고 임신 확인을 위해 수많은 임신테스터기의 사용도 했었다고 한다. 귀엽고도 사랑스럽다.


3월부터 COVID19가 창궐하며 전세계가 전염병의 두려움에 물들었고 아내가 선언을 한다. '이렇게 됐으니 운동하며 몸이나 만들고 내년으로 임신 계획을 미룬다. 끝!' 기쁘면서 슬펐다. 평소 몸이 조금 약한 아내이기에 아이 임신부터 출산 육아까지 하려면 체력을 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스스로 선언해줘서 기뻤으나 우리 부부가 혹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면서 3개월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 슬프기도 하였다. 서울시에서 도움을 줘서 우린 산전 건강검진을 할 수 있었고 다행히 생리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부부였다. 그렇다면 역시 정신의 문제인가... 정신이 육체를 지배...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름의 통계를 내어보니 노력을 통해 가장 확실하게 자연 임신이 되었을 때엔

1. 두 부부가 임신에 대한 아무런 부담이 없을 것

2. 어느순간 갑자기 생길 것

의 공통점이 있었다. 이에 대해서 아내와 워낙 많은 대화를 했었으니 아내의 선언에 맞춰서 나도 선언을 했다. '1)이사를 간다. 2)퇴사를 한다. 3)운동을 한다.' 뭔가 웃기는 조합의 개소리같았지만 정신적/환경적/육체적으로 변화를 줘서 나도 임신준비를 하겠다는 결심이었다.


여튼 우리 부부는 서로 선언한 것들을 반년간 착착 진행했고 지금은 8주차에 접어든 아이를 함께 잉태하고있다. 둘 다에게 첫 경험이라 매 순간이 새롭고 즐겁다. 그냥 보내긴 아쉬워서 우리부부가 경험하고 학습하는 것들을 한번 기록해보고자 한다. 서두에 밝혔지만 담백하게 원래 내 사고방식대로 기록을 할 예정이고, 난 아내를 많이 사랑하는 공대출신 남편이다. 개똥철학 일지라도 이성적이고 계획적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이기에 기록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둘 다 무직의 신혼부부라 일반적인 임신 환경과 다를 수 있겠지만, 혹시 다른 부부들에게도 ,특히 남편들과 그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들, 이렇게 적어둔 글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글 제목은 '공남쓰임' 으로 기록해서 쓸모있는 모습을 보여주겠...

동일한 내용으로 네이버 블로그에도 기록이 되는지 아마 두 플랫폼이 달라서 쓰다보면 형식이 조금 달라질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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