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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윤희 Jun 15. 2020

자기 페이스를 지켜야 즐겁다.

내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학습목표'  

우리는 역사상 가장 빠른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평균수명도 늘어나서 직장 생활 기간보다 정년 이후 살아가야 할 시간이 길어졌다. 정년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속화된 변화는 이제 샐러리맨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일하는 프리 에이전트Free Agent로 살 것을 요구한다. 객관적인 절대평가에 의해서 내 실력을 입증해야 협업의 멤버로 참여할 자격이 생긴다. 스스로 업그레이드하려는 노력이 필수인 세상이 되었다.


성장하려면 학습목표를 가져야 한다. 


성장하려면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러나 다수의 사람들은 스스로 목표를 세우거나 도전하지 않는다. 이유는 힘들까 봐(타성), 성취할 수 없을까 봐(부정), 잘할 수 없을까 봐(증명에 대한 부담) 등 두려움 때문이다. 왜 두려움이 생기는 걸까?

우리는 경쟁, 돈 중심, 혼돈 사회에서 다양성 대신 획일화된 기준에 맞추며 산다. 내 기준을 바로 세우고 나의 성장을 꿈꾸기보다는 남이 만든 기준에 맞추고 잘함과 못함을 남과 비교하며 증명하려 한다. 이렇게 증명하려면 과정을 즐기지 못하게 되고, 과정은 단지 목표를 이루기 위한 희생이 된다. 결과의 순간은 짧고 과정은 긴 시간을 견뎌야 하니 지치는 것이다. 이 긴 과정을 행복하게 만들려면 나 중심의 성장 관점을 가져야 한다.


목표에는 두 가지가 있다. 평가 목표와 학습 목표다. 평가 목표는 결과에 집중한다.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목표다. 달성 또는 미달 성이란 결과로 능력을 증명하며 성공 여부가 중요하다. 반면 학습 목표는 과정에 집중한다. 새로운 것을 배워 자신의 능력을 높이기 위한 목표이기에 학습 그 자체에 의의를 둔다



자기 페이스를 지켜야 과정이 즐겁다


성취의 기준이 남에게 맞춰지거나 목표에 집착하면 힘이든다. ‘강남에 살아야만 해요.’ ‘쟤보단 잘살아야 자존심이 서요' 등 남과의 비교나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목표를 세우면 처음의 좋은 의도, 에너지가 흩어진다. 


남이 기준이 되면 무리를 하게 되거나 난 안돼!하며 처음부터 시도조차 안 하게 된다. 나의 무능력이 드러날까 봐 또는 ‘나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서.’라며 자존심만 지키려 한다. “똑같이 했는데 왜 나만 안되나요?”라는 질문은 흉내내는 삶, 그림자 삶, 연기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흔히 하는 말이다. 남의 기준에 따라 사는 이유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이고 불안한 이유는 중심에 내 기준이 없어서다.


https://youtu.be/8GegHf-P_Qg


EBS 다큐멘터리 『아기성장보고서』 ‘동기, 실패를 이기는 힘’에서 학습 목표와 평가 목표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 실험을 했다. 7세 아이들에게 처음엔 쉬운 퍼즐로 성공을 경험하게 하고 다음엔 어려운 퍼즐로 실패를 경험하게 한다. 이후 “어떤 퍼즐을 다시 하고 싶나요?”라는 질문에 평가 목표를 가진 아이들은 “쉬운 퍼즐을 더 하고 싶어요. 어려운 건 싫어요.” 하며 쉬운 퍼즐만을 선택했다. 반면 학습 목표를 가진 아이들은 “이미 풀었던 퍼즐은 재미없어요. 맞추지 못한 퍼즐 주세요.”라며 풀지 못한 퍼즐을 다시 해보겠다고 했다.


실험은 계속되었다. 중학교 2학년 수영 시험 시간, 퀴즈 프로그램, 교실 환경에서도 결과는 같았다. 평가 목표를 가지면 실패의 위험부담을 안고 싶어 하지 않았지만 학습 목표를 가지면 재미를 위해 어려운 것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평가 목표는 학습 자체의 즐거움을 빼앗고 아이 스스로 능력을 발전시킬 기회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성장 관점을 가진 사람은 모든 것에서 배우는 덕분에 시간이 지날수록 인생의 폭은 넓어지고 깊어진다.


성장 관점이 게임의 룰을 바꾼다


학습 목표에 집중한다는 것은 성장 관점으로 산다는 것을 말한다. 성장 관점을 갖는 것은 인생에 ‘행복감’을 주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성장 관점을 가진 사람은 모든 것에서 배우는 덕분에 시간이 지날수록 인생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진다. 다른 사람의 성공에서도, 나의 실패에서도 늘 배우며 다른 사람과 승부나 평가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다. 성장 관점을 가지면 인생을 길게 보게 된다. 일희일비 하지 않는 여유로 행복에 가까워진다. 늘어난 평균수명으로 길어진 인생을 짐이 아닌 덤으로 받아들이려면 성장 관점이 중요하다. 성장의 기간이 길어진 만큼 행복의 기간도 늘어난다. 


또한 성장 관점을 가진 사람은 성공 강박증과 조급증에서 벗어난다. 목표를 위해 목숨 걸고 달렸는데 목표를 이루고 나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허무감이나 번아웃증후군Burnout Syndrome을 줄일 수 있다. 잰 핼퍼Jan Halper가 쓴 『조용한 절망: 성공한 남자들에 관한 진실』에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4,126명의 중년 남자들을 조사한 결과가 나온다. 높은 지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중 48%는 삶이 공허하다고 했고 60%는 물질적 부를 추구하느라 삶을 허비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자기 기준과 성장 관점을 갖는다면 내 모습이 지속적으로 나아진다고 보기에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성장 관점은 삶이라는 게임의 룰을 바꾼다. 계속 나아지기에 언제나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성장관점을 가진 사람은 성공강박증과 조급증에서 벗어납니다. 목표를 위해 목숨 걸고 달렸는데 목표를 이루고 나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허무나 번아웃증후군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성장 관점이 행복의 비결이다. 


성장 관점은 행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비결이다. 연세대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는 저서 『행복의 기원』에서 “사람은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행동을 할 때 뇌가 행복을 느끼게 된다.”라고 주장한다. 사람의 뇌는 생존을 위해 먹고 자고 사랑하는 행동을 할 때 행복 호르몬을 만들고 계속적인 행동을 유도한다. 사람은 안주하면 변화에 적응할 수 없고 생존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뇌는 오랜 즐거움을 주지 않고 사람의 장기 생존을 위해 행복감에 요요 현상을 두었다. 그래서 뇌는 매번 새로운 것을 시도하도록 행복으로 유혹한다. 물건을 사서 기쁜 것도 잠시, 승진을 해도, 월급이 올라도, 집 평수를 늘려도, 로또에 맞아도 행복한 것은 잠시뿐이다. 실제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의 행복감이 로또 당첨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는 데는 채 1~2년이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지속적으로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사람은 학습 목표를 가져야 한다. 학습 목표를 통한 성장 관점이야말로 나를 계속 새롭게 업그레이드함으로써 지속적으로 행복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적은 남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선한 영향력을 나누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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