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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사모 최경선 박사 May 17. 2020

펫샵이 운영하는 유기견 보호소 문제점은 무엇일까?

유기견 보호소는 올바른 목적과 내용으로 개설 되어야 합니다.  수익목적?

최근 펫샵에 방문하여 유기견을 입양하려고 했으나, 유기견 입양이 아닌 펫샵의 강아지를 권유받았다는 글을 접하는 경우가 종종입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연락이 와서 이런 유기견 보호소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펫샵이 운영하는 유기견은 고객에게 보내졌다가 입양이 실패한 강아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강아지를 보호자들에게 입양 시켜서 보냈지만, 입양을 하고 보니 키울 수 없어서 파양 당한 강아지들이 대부분 펫샵이 말하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길러지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어떤 문제점이 있을까요? 당연히 강아지의 교육이나 환경적인 스트레스로 인해서 강아지의 사회성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문제행동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한, 이러한 강아지들은 펫샵에서 분양한 강아지가 죽거나 입양 후 강아지 교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재 입양되는 것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 펫샵이 유기견 보호소로 운영하는 경우는 강아지 입양을 위해서 미끼용 상품처럼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강아지 입양을 위해서 유기견 보호소를 다녀왔다는 반려인들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펫샵 안에 유기견 보호소가 있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펫샵에서 유기견이 아닌 일반 강아지를 입양하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중에 가장 놀랐던 것은 보호자들에게 유기견의 단점들만 늘어놓고 일반 강아지 입양에 대해서는 장점을 늘어놓았다고 합니다. 또한, 강아지 시세에 대해서도 할인 및 동물 병원 검진 서비스 등을 연결하여 최대한 할인해 준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그곳을 다녀온 반려인은 유기견을 입양하려고 했던 생각에서 방문했지만 유기견은 없고 다른 강아지로 입양 시켜서 수익화하려는 사람들을 보며 정말 생각하게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세 번째로, 펫샵에서 중대 질병이나 강아지가 폐사한 경우에, 펫샵이 운영하는 유기견 보호소의 강아지들은 그 문제를 해결하는 용도로 사용이 됩니다.

소위 말하는 강아지 분양 업계에서의 진상 처리 프로세스가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진상이라는 것은 홍역이나 파보 등의 중대 질병으로 강아지가 폐사한 경우를 의미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소비자들이 강아지를 재 입양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경우에는 대체해 줄 강아지가 필요합니다. 이때, 고객에게서 파양을 당하거나 데리고 있기 힘든 유기견 보호소라는 공간의 강아지들이 문제 해결용으로 사용되게 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에 유기견 보호소와 펫샵에 대한 기준과 정의가 없습니다. 다만, 유기견이라고 하면 마냥 불쌍하고 위로해 주면 되며, 좋은 일이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1차원적인 사고로 여전히 속고 속이는 일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유기견 보호소라고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방문하게 되고 방문하게 되면 다른 강아지로 돌려서 팔면 된다는 상술이 많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이 점점 강아지 공장 이후에 활성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기견에 대해서 제대로 고민하고 공익적인 활동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이 유기견 보호소라는 말을 함부로 하고, 수익화를 위해서 이렇게 활용하는 모습을 모면서 너무나 씁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쯤 대한민국에도 올바른 가치와 생각을 전하는 펫샵이 생길 수 있을까요?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펫샵이 유기견 보호소를 말하는 자체는 너무나 잘 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정말 올바르지 못한 것이며, 미끼 상품으로 활용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냉정히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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