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란기 때가 되면 확실히 아랫배가 불편해진다.
딱히 배가 아픈건 아닌데도 빡빡하게 조여드는 느낌은 시종일관 요상하다.
얼굴은 한층 더 문어를 닮았고,손가락은 묘하게 소세지같아보인다.
자궁이 제 몸을 웅크리고 싶은지 평소보다 골반 언저리가 뻣뻣하다.
차분히 앉아 아랫배를 부풀렸다 오그라뜨렸다 하기를 반복해본다.
배가 이렇게나 부풀수 있는거냐며 놀라면서.
배에 천천히 바람을 넣으며 숨쉬다보면 뻣뻣한 느낌은 가고 어느새 편안해진다.
배란이고 생리고 전부 ’귀찮은 무엇‘이라고 생각했던 날들이 있다.
생리를 하기위해 매달 겪어야하는 모든 과정이 그저 비효율적이라고.
그러니 귀찮은 일이라고. 어떻게 매달 이래야 하냐며 배란, 생리 전부 고통으로만 인식했달까.
고통이니 밀어내야할 무엇이고,거부할 것으로 치부해 버렸던것같다.
거부는 몸을 안좋게 수축하게 만들고 긴장하게 한다.
곧 배란통, 생리통이되어 돌아온다.
그것은 진짜 고통을 의미한다.약을 서슴없이 먹으면서 알게된다. 아 뭔가 잘못됬구나..
기왕이사 매달하는거. 고통의 시선이 아닌 순환의 시선으로 바라 보기로 했다.
호르몬이 모든걸 설명할순 없지만 생각보다 많은걸 설명하고 나타낸다.
호르몬 주기를 따라가다보면,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수있다. 조금.
순환을 인식하고 순응하는것도 나쁘지않다. 쉬운일은 아니지만 어려운 일도 아닌것같다.
사실 매달 자연스레 살수있는건 그 무엇보다 감사한 일아닌가.
아랫배가 뻣뻣하다 싶으면 아랫배로 천천히 숨을 당겨쉰다.배가 이렇게 부푸는거에 한번 더 놀라면서.
공기를 넣었다 뺐다 하다보면 배는 말랑말랑 해지고
몸은 어느새 다시 고요해진다.
ps_Stay calm and keep your breathing.
침착하게 호흡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