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그날밤꿈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oi Nov 28. 2018

{ 그날 밤 꿈

special 03. there





그곳.

_


'그곳'은 미셀 공드리 영화에 나올법한 어딘가 세트장 같은 모습으로 

자동문이 열리고 


나는 '그곳' 아기자기한 입구 안으로 들어갔다.



- "환영합니다!!"

-"어서 들어오세요. 웰컴~! 환영해요~ "


흡사 배스킨라빈스 매장과 많이 닮은 그곳에 들어서자마자

주인으로 보이는,

인간인지 라텍스 인형인지.. 아무튼 인형탈을 쓴 

말을 하는 '무언가'가 내게 환영 인사를 했다.


... 아... 안녕~

어설프게 답인사를 하는데


눈앞에 


말도 안 되게 환하게 빛나고 오색으로 아름다운 색깔로 채워진 

아이스크림(?)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것들이 아이스크림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그렇다 

'그곳'은 

내게 격하게 빛나고 있는 배스킨 매장이었다.




장면 전환.

나는 분명 아이스크림들이 촥~펼쳐져있는 매장 안쪽에 있는데


앉아있는 유니콘이 보인다.


음... 그것도

변기에 앉아서 볼일 보고 있는 유니콘과 



그리고

여전히 볼일들을 보고 있는

마시멜로 같은 촉감의 뭉글뭉글한 생명체와

털옷 입은 몬스터.

들이 보인다.


'그곳'은 아마도 화장실인가.




다시 장면 전환.


나는 아이스크림을 주문하고 있다.

라텍스 인형인지 탈을 쓴 인간인지... 아무튼 '그곳' 주인장은 친절했다.


나는 신이 나서는 

"저거 주세요~"

"호랏! 요거?"




그들은 여전히 볼일을 보고 있다.




유니콘 머리 위의 초롱꽃 같은 작은 조명이 켜지곤.


레인보우, 무지개 색깔의 빛나는 색깔들이 

실험관 같은 구조물을 타고 움직인다.


예쁜 무지개 색깔들은 빛을 내며 관을 타고 따라 움직이는데 

참으로 예쁘다고 생각했다.


관을 타고 움직인 색깔들은 


곧 내가 선택한 아이스로 나오는 것이다.


뭐라고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빛난다. 반짝반짝.

이란 말로는 표현이 안될 정도로 

오색찬란한.

아이스가 보인다.


라텍스는 나와 나의 보리에게 건네준다.


'그곳'은 환하다.


우리는 한잠 동안 밝은 '그곳'에서 레인보우 아이스를 먹었다.

맛이 기억이 나지 않지만.

기억나지 않아도 서운함 없는 걸 보면 나는 그걸로 만족한다.

'그곳'에서 한참을 밝음을 맛본 후 

우리는


작별인사를 하고

라텍스와 헤어졌다.

그다음에 나는 어디로 갔는지는 기억나질 않는다.

다만 


다들 보송보송하고 환했던 영물(지혜로운 생명체)들 


그리고

너무도 선명히 기억에 남는 

'그곳' 영물(지혜로운 생명체) 들의 베쓰룸.



내게 똥을 준 유니콘 까지.

무엇보다

하나도 더러움이 느껴지지 않았던 신비한 느낌까지.


'그곳'에서 놀다 온 기억에 남는 

그날 밤 꿈.






_똥 먹은 꿈은 재물이 들어오는 꿈이라던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