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카카오페이가 24조원이라는 시가총액으로 상장하였습니다.
아무리 주가는 미래현금흐름의 현재가치라고 하지만, 과연 그 가치가 적정한 것일까요?
카카오페이의 숫자를 들여다 보면 비즈니스 구조가 보일 것이고
카카오페이가 어떠한 금융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가를 예측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연 누적 거래액 : 49.1조(2019) -> 67조(2020) -> 100조?(2021)
3분기 누적 거래액 : 47조(2020) -> 72.5조(2021)
카카오페이의 거래액은 아래와 같이 2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① 송금을 포함한 전체 거래액
② 카카오페이 PG를 통한 결제액
송금을 포함한 전체 거래액은 72.5조(2021.3분기 누적)로
런칭한지 이제 막 4년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어마어마한 숫자죠
사실 자체 뱅킹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송금은 손실을 보는 영역입니다.
송금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거의 없는데
타 은행을 통한 이체와 조회는 많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죠
한 가지 다행인것은
2019년 12월 19일 금융당국이 오픈뱅킹을 본격 시행하면서
이체 수수료와 조회수수료가 아래와 같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그런데 카카오페이는 왜 송금을 메인 비즈니스로 시작했을까요?
그것은 고객을 락인하고 인접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기에 강력한 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토스편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참조 : [재무분석] 5. 토스 - 무엇으로 돈을 버는가?
https://brunch.co.kr/@choicepark/8
만약 이런 추세로 나간다면 2021년 연누적으로는 100조의 거래액도 가능해보입니다.
다만, 송금이 카카오페이 앱을 통하기 보다는 카카오톡에 너무 의존하고 있어요
이 부분이 장점이기도 하지만 거래액을 더욱 확대하는 데 장애물이 될 것입니다.
PG 결제액은 2021년 3분기누적에 이미 12조로 추정됩니다.
PG란 카카오톡/선물하기/카카오게임즈/기타 온오프라인 등에서
카카오페이를 사용했을때 발생한 결제액으로
카카오페이가 먼저 고객으로부터 결제를 받고,
업체에게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정산해주는 비즈니스를 의미합니다.
PG 비즈니스가 왜 중요하냐면
① 수익창출 - 업체로부터 약 3%의 수수료를 받아서 카드사에 2.3%정도를 정산해주면
나머지 차액이 카카오페이의 수익이 되기 때문이고
② 비용절감 - 카카오 생태계에서 카카오페이를 사용함으로써 그룹 전체의 비용 절감효과를 가져올 수 있죠
③ 고객락인 - 또한 간편결제를 통해 결제과정이 축소되어 -> 구매전환율을 높이고, 고객을 락인할 수 있습니다.
④ 데이터확보 -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인데, 고객의 결제데이터를 통하여 연계비즈니스로 확장하고(보험/증권/이커머스/BNPL/마이데이터/오프라인 연계 등) 각종 마케팅과 연동할 수 있습니다.
물론 플랫폼에서 카카오페이를 간편결제수단으로 추가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결제수단 추가는 그 자체로도 비용이 꽤 들어가기도 하지만,
백엔드와 결제 / 정산 / 재무결산에 이르기까지 개발하려면 꽤 큰 작업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카카오페이를 추가한 것은
이미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실히 점했다고 볼 수가 있어요.
연 누적 매출액 : 1411억(2019) -> 2844억(2020) -> 4500억?(2021)
3분기 누적 거래액 : 1635억(2020) -> 2928억(2021)
(3분기 누적실적이 간략공시만 되었기에 금융업 매출은 관련기사를 통해 추정하였습니다.)
카카오페이의 매출도 2가지로 크게 분류해서 보아야 합니다.
① 비금융업매출 : 송금, 결제와 관련된 매출 등
② 금융업매출 : 투자(카카오페이증권), 대출비교, 신용조회 등
송금자체는 손실영역이라고 했죠?
하지만 송금을 위해 고객이 예치해놓은 예치금은 현금흐름과 고객락인에 큰 도움을 줍니다.
고객을 모으고 락인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에 비하면
이 손실은 오히려 투자의 영역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재무상태표를 보면 미지급금+예수금의 합계와 현금+금융상품의 합계가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온라인 결제시 온라인 플랫폼이 부담하는 수수료는 각각 다른데요
- 일반 카드결제는 2.3%내외,
- 핸드폰 소액결제는 3%,
- 무통장입금(계좌등록) 건당 200원(약 0.5%),
- 카카오페이는 2.8~3.2% 정도 됩니다.
카카오페이의 수수료가 가장 높죠.
그래서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우스갯소리로
타사에서 구매할 때는 카카오페이로 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지금이야 모든 간편결제가 너무 편하고 발전되었지만,
카카오와 네이버가 그 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카카오페이의 금융업의 매출이 급속히 커지고 있죠.
카카오페이의 메인 비즈니스는 금융업이 될 것입니다.
아래에 서술하겠지만 2020년 404억의 매출을 시작으로 올해는 1000억을 넘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올해 전체 상장사의 카테고리별 수익성과 성장성을 분석해보았는데요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금융업의 위치가 어디에 있을까요?
이익율이 정말 대단하죠?
금융을 세부적으로 보면 크게 은행과 보험으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아래의 그래프를 보면
은행은 높은 이익율에 몰려있고, 보험회사는 낮은 이익율에 몰려있죠?
은행은 예대마진이 가장 큰 수익원이기 때문에
사실 영업이익율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은행은 ROE나 ROA로 평가하는 것이 더 타당하죠.
반면 보험회사는 매출이 은행보다 크지만, 영업이익율이 낮은 것은
보험 자체로는 손실을 보는 영역이고 투자손익으로 인한 이익으로 영업이익을 만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보험이라는 것이 아직까지도 직접 판매비중보다는
GA나 설계사를 통한 대면 판매비중이 높기 때문에 수수료비용이 상당이 높은 구조입니다.
또한 손해율에 따라 이익율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보험 자체만으로 이익을 내기가 어렵죠.
하지만 보험료를 먼저 납입받고, 보험금은 나중에 지급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현금을 보유하는 플로트(float)가 생기게 됩니다.
이로 인한 투자 영업이익비중이 보험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워렌버핏이 보험회사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죠.
2020년 판관비율(전체) : 146% -> 106%
지급수수료율(비금융업만) : 95% -> 63%
인건비율(비금융업만) : 28% -> 25%
광고선전비율(비금융업만) : 17% -> 11%
① 비금융업의 판관비 구조를 들여다 보면 현재는 지급수수료율의 부담(63%)이 너무 큽니다.
송금에 대한 수수료와 카드사에 납부하는 PG수수료율이 가장 큰 비중일 거에요.
지급수수료율 자체를 낮추는데에 한계가 있지만
거래액이 증가할 수록 고정비율(인건비율,광고선전비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닙니다.
② 2020년 금융업은 아직 금액이 작기 때문에 분석의 큰 의미는 없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비용이 고정비인 인건비(66%)와 감가상각비(15%)였고,
변동비는 낮은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요
초기 IT비용을 투자하더라도 규모는 계속 확대가 될 거고
두나무가 그랬던 것처럼 또다른 캐시카우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누적 영업이익 : -179억(2020년) -> +OOO억(2021년말 예상)
3분기 누적 영업이익 : +6억(20.3분기) -> +181억(21.3분기)
3분기에 이익이 보여주었던 것처럼 카카오페이는 당장의 이익을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계속 성장하고 있는 거래액과 아직은 이익보다는 고객을 모으고 규모를 더 확대할 때이죠
금융업의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새로운 비즈니스 확대를 통해
아마 내년에는 1000억이 넘는 이익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의 그늘에서 보호받으면서 성장해왔어요
실제로 카카오페이 앱을 켜보면 너무 불편하고 도대체 정체성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토스가 사용자관점에서 혁신했던 것처럼 비즈니스를 빠르게 구축해주길 바랍니다.
정리하자면
페이먼트는 초기에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고
알리페이가 그렇듯 금융의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증권과 보험을 통해 확보된 현금흐름을 가지고
투자와 이커머스, 오프라인 결제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만들어가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시가총액은 설명하기 어렵죠
지금 시장의 트렌드는 이익보다
시장점유율 / 미래의 메인트렌드 / 계속된 성장과 고객충성도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카카오페이의 지금 시가총액이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영혼까지 모두 끌어모은 시가총액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매우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에서만큼은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줄 카카오페이의 비전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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