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새벽 산책
2025년 8월 14일 목요일, 새벽 3시 29분.
어제부터 내린 비가 잦아들 기미 없이 굵어지고 있었다. 새벽 산행을 나서려다 문득 ‘오늘은 가지 말까?’ 하는 핑곗거리가 마음을 스쳤다. 날씨는 늘 첫 번째 핑계가 되곤 한다. 궂은 날씨 앞에서 발걸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산길을 오르니 빗소리가 더욱 선명하게 들린다. 잎사귀들이 우산이 되어주지만, 굵은 빗줄기는 그 틈을 비집고 쏟아진다. 평소에는 마른 냇가였던 건천에서 거센 물소리가 들려왔다. 길은 젖어 있고, 곳곳에 생긴 물웅덩이는 발걸음을 더디게 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자, 신기하게도 평소보다 1분 더 빨리 하산길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오늘은 발바닥으로 빗속의 흙길을 느끼며 핑계에 대해 명상한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말처럼, 모든 것에는 사연이 있고 그 사연은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하지만 그 핑계와 사연을 빨리 끊어낼수록 발걸음은 가벼워지고 더 먼 길을 갈 수 있게 된다.
세상의 짐 중에서 가장 무거운 것은 마음의 짐이 아닐까. 몸의 짐은 잠시 내려놓을 수 있지만, 마음의 짐은 쉬이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새벽 산행으로 요즘 오른쪽 무릎이 시큰거려 또 하나의 핑계가 생겼지만, 그마저도 뒤로하고 길에 집중한다. 어느 순간, 핑계는 사라지고 오직 길만이 남는다. 이 새벽 산행과 발바닥 명상은 이제 내게 단순히 습관이 아닌, 매일 풀어야 할 즐겁고 행복한 숙제가 되었다.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면, 내일의 달콤한 광복절 휴식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유난히 가볍다.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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