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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마음에도 한줄기 빛이 닿기를 *

2부 마무리 : 어둠과 절망 속 상처받은 분들께

by 최은아 Choi ena




사람과 세상으로부터 받은 상처가 너무 깊어 숨조차 쉬기 힘겨운 날들이 있습니다.

이 글은 말하지 못할 고통 속에 조용히 홀로 견디고 계실 분들을 위한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았습니다.


저 역시 그런 시간이 있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폭언과 폭력, 가스라이팅과 착취라는 상처.

그것은 갑작스러운 사고처럼 순식간에 저를 덮쳐왔습니다.

하지만 도움을 요청하기는 쉽지 않았고 벗어나기도 힘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족과 제 반려견 모카가 혹시라도 해를 입을까, 그것이 가장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할 수 있던 것은, 스스로를 지킬 수 없다는 무력감 속에서 그 상황을 견디고 버티는 것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끝내 저를 잃지 않았던 이유는,

언제 어디서든 밝고 당당했던 반려견

모카의 존재 덕분이었습니다.


작고 연약한 생명이었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와 세상을 바라보는 순수한 눈빛은

제가 잊을 뻔한 ‘나 자신’을 언제나 다시 붙잡게 해 주었습니다.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고,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그 아이를 보며

저는 조금씩 단단해지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세수를 하고 거울 앞에 선 제 모습을 바라보며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우리 부모님의 딸이다.

아무도 나를 해할 수 없다.”

이 말을 그저 주문처럼 몇 번이고 되뇌며

무너지려는 제 마음을 다시 붙잡게 해주는 스스로의 다짐이었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나를 지키기 위한 저만의 방법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어딘가에서 상처받고 힘겨워하는 분들께 꼭 전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자랑스러운 ○○○님입니다.

아무도 당신을 해할 수 없습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 있을 때는

올바른 판단을 하거나 구조 요청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저는 너무 잘 압니다.


‘나 하나만 참으면 될 거야’,

‘괜찮은 척하면 아무도 모를 거야’,

‘이 말을 꺼내는 것만으로도 사랑하는 이들이 상처받을 거야’

저 역시 이러한 우려 가득한 틀 안에서 오래 갇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맞다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아니었습니다.

뒤늦게 긴 시간 고통을 겪었다는 진실을 알게 되면 소중한 이들이 더 깊이 마음 아파한다는 것을.









그리고,

이 세상에는 당신을 사랑하고, 아끼는 존재들이 곁에 있다는 것도 기억해 주세요.

그 존재가 사람이든, 혹은 모카처럼 작은 생명이든, 또는 낯선 이 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당신 곁에 있다는 것을.



모든 시간들을 이겨낸 당신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

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니, 저보다 더 빠르게 회복하고,

더 단단해지실 거라고 믿어요.



이 세상은 생각보다 더 많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어두운 곳은 있지만,

좋은 사람들, 도움을 주려는 손길,

당신 편이 되어줄 수많은 따뜻한 존재들도 많습니다.


고통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것이지만,

그걸 온전히 혼자 감당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오랜 시간 아파하고 고통받을 이유도 없습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제가 영원히 묻어버리고, 완벽하게 잊고 싶었던 시절을 꺼내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자기 연민도 아니고, 누군가의 관심을 끌고자 하는 마음도 아닙니다.



그저…


저 같은 사람도 어둠 속에서 나와

다시 웃으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당신에게 작은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조심스레 전하고자 합니다.














어둠이 깊고 짙을수록,

작은 빛 하나는 더 따스하고,

더 환하게 빛납니다.


그 빛이 당신의 마음에도 스며들기를.


제가 모카에게서 받은 따스한 온기처럼,

당신에게도 그런 온기가 닿기를 바랍니다.

























폭력(가정폭력·교제폭력·성폭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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