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종양과의 투병
소위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다’
그 뜻을 몸소 느낀 건,
2023년 9월 모카의 항문종괴 제거수술 이후부터였을 것이다.
항문종괴 수술 후 냥이들과 편하게 지내던 모카
모카는 삶의 반을 함께했던 넥카라 없이 자유롭게 지내게 되었다.
자유롭고 편안한 모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 마음이 상쾌해질 정도로 행복했다.
하물며 모카는 얼마나 홀가분했을까.
5년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
모카의 엉덩이를 들여다보는 일은
여전히 내 습관으로 남았지만 더 이상 염증이나,
종괴도 올라오지 않았다.
나는 그제야 마음이 놓이고,
이제 우리에게도 소소하지만 행복한 일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평온한 일상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024년 새해, 1월의 어느 날.
모카의 몸 구석구석을 살피던 나는 볼록하고 커다란 혹을 발견했다.
순간 숨이 멎었다.
이전 수술 부위도 아니고, 전혀 다른 복부 쪽이었다.
12살이 채 되지 않은 모카의 삶에 또다시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이다.
아득해지는 정신을 부여잡고 곧바로 장재영 외과 동물병원으로 연락을 하고 최대한 빠른 진료 예약을 했다.
분당 병원을 몇 차례 다녀온 후로
이 한마디만으로도 다음날 먼저 일어나 화장실을 다녀오고는 나가자며 문 앞에서 기다리던 모카.
나이를 먹을수록 더 영특해지고 의젓한 모습은 기특하면서도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항문 종괴 수술 후 나는 분당을 다시는 가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에
다시 모카와 함께 분당으로 향하게 되자
처음 분당으로 향했던 날보다 더 마음이 무거웠다.
다시 찾은 장재영 외과 동물병원,
검사 결과는 혹의 성장 속도와 형태로 보아 악성일 가능성이 크고
정확한 진단은 조직검사 이후에 알 수 있다고 하셨다.
엄청난 속도로 느닷없이 자라난 종양보다도
첫 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은 모카의 몸이 견딜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섰다.
항문종괴는 수년의 시간과 염증을 지나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번 종양은 단 4개월도 되지 않아 주먹만 한 크기로 자라났다.
나는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듯 무섭고, 믿기지도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첫 수술 이후 약을 먹지 않게 되어 간 수치도 정상이 되었고,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셨다.
결국 두 번째 수술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수술 전날,
다른 아이들만 밥을 주어야 했기에 모카를 격리 후 설명했다.
신기하게도 알아듣고는 밥을 달라는 투정을 부리지 않고 조용히 잠에 들었다.
늘 그랬듯, 내 마음을 먼저 읽는 아이였다.
수술 당일 아침,
모카는 또 화장실을 보고는 문 앞에서 나가자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나 영특하고 천사 같은 아이인데 왜 또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것인지,
받아들이기 힘겨웠지만 모카를 안고 분당으로 향했다.
두 번째 수술은 더 길고, 더 힘겹기만 한 시간이었다.
수술과 마취에서 깨어나 수액을 맞고 안정되기까지 4~5시간 이상이 걸린다.
병원에서는 항상 걱정하는 보호자에게 무사히 마취에서 깨어났다고 알려주시지만
모카를 내 품에 다시 안기 전까지는 고통 가득한 인내의 시간이다.
모카는 두 번째 수술도 이겨내고 늘 그랬듯 의젓하게 내 품에 조용히 안겼다.
원장님은 수술 후 사진과 함께 수술 결과에 대해 늘 자세한 설명을 해주신다.
열심히 듣지만 믿기지 않는 현실에 어떠한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그저 눈물만 흘러내렸다.
며칠 뒤, 조직검사 결과는 악성종양.
선생님들도 당황하실 만큼 빠르게 자라며 재발 가능성도 높다는 진단이었다.
다시 종양이 생기면 항암치료 전문병원을 알아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하셨다.
완치가 불가능하다면, 종양이 더디게 자라거나 치료나 수술이 가능한 부위이길 바라며 매일 울면서 기도했다.
하지만 나의 간절한 바람은 그마저도 허락지 않았다.
두 번째 수술을 마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모카의 복부와 생식기에
또다시 종양이 빠르게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치료를 위해 여러 동물병원을 알아보았지만 모카는 증식 속도가 너무나 빨라서 항암치료나 RFA치료(고주파 열 치료술. 마찰열로 종양세포를 괴사시키는 치료법) 도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하셨다.
모카 상황에 낮은 확률인 항암치료를 시도하기에는 고통도 크고 많은 부작용이 예상되었다.
치료를 받아도 길어야 평균 1~2년을 겨우 생존하고, 치료 후 온몸을 떨거나 제대로 먹지 못하고 토하는 후기와 영상이 가득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 종양을 볼 때마다 매일같이 마음이 무너졌다.
하지만 모카는 아프다, 불편하다는 표현조차 없었다.
힘들 텐데도 그 작은 몸으로 의연하기만 한 모습을 보면 내가 더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카에게 말했지만 나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며, 무너지는 마음을 다시 붙잡는 말이었다.
항암에 좋다는 건 다 찾아서 먹이고 아무리 애를 써도 현실은 가혹하기만 했다.
3개월도 되지 않아 다시 복부를 타고 오른쪽 다리까지 종양은 엄청난 속도로 증식했고 모카는 다리를 바닥에 딛지 못하고 들고 다니게 되었다.
뼛속까지 종양이 퍼져 결국 수술을 피할 수 없었다.
여전히 믿기지 않는, 악몽 같은 날들이었다.
차라리 진짜 '악몽'이기를,
이 '악몽'에서 깨어나고만 싶었다.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오가는 길은 절망과 희망 사이의 강 위에 떠있는 듯했다.
희망을 향한 간절한 마음이 절망으로 되돌아올 때마다,
노령견으로 1년 동안 세 차례의 수술을 이겨내고
다시 내 품에 안기는 모카를 보면 나는 희망을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짙게 내려앉은 어둠은
세 차례의 수술 후에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았다.
#고단백 음식
* 소고기: 고품질 단백질, 비타민B 풍부
* 닭고기: 높은 단백질 함량, 비카민 B2 풍부
* 달걀: 소화가 잘 되는 단백질 공급원 (반드시 익혀서 급여)
* 연어, 고등어 등의 생선: 오메가-2 지방산이 풍부, 염증 감소 및 암 예방에 도움
* 북어(황태채): 지방이 적은 고단백 식품, 단백질과 아미노산이 풍부, 간 기능 회복 및 면역력 강화
#건장한 지방
* 연어 오일, 크릴 오일 아마씨 오일, 올리브 오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 염증 억제, 면역력 강화
* 코코넛 오일: 항균 작용, 면역력 증진
* 양고기, 돼지고기: 체력 보충
#저탄수화물/항산화 식품
* 고구마, 시금치, 브로콜리, 양배추, 알배추, 콜리플라워: 풍부한 섬유질, 장 건강 등에 도움
* 블루베리, 크랜베리: 풍부한 안토시아닌, 강력한 항산화 효과
* 애호박: 비타민C, 베타카로틴, 비타민E 풍부-면역력 강화, 노화 방지, 노폐물 배출, 혈액 순환
* 강황: 강황 속 커큐민이 암세포 성장을 억제
#프로바이오틱스
* 무첨가 플레인 요구르트: 장내 유익균 강화, 면역력 향상
#항암 효과가 있는 과일/채소
* 블루베리,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늙은 호박, 당근, 사과, 미역(후코이단: 암세포 사멸 효과), 버섯, 토마토, 코코넛
#항암 효과가 있는 맛과 향이 강하지 않은 한약재
* 상황버섯: 암 예방, 면역력 증진에 도움, 베타글루칸 성분이 면역체계를 활성화하여 암세포 증식을 저지, 강아지에게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안전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음
* 감초: 간 해독, 면역력 강화, 염증 완화, 소화 기능 개선
ㄴ급여 방법-잘게 잘라 물에 달인 물을 급여, 강아지 몸무게를 고려하여 적당량을 급여하는 것이 중요함
-> 수의사 상담 필수, 소량 사용 원칙, 심장/신장 질환 강아지는 금지
#강아지가 피해야 할 음식
*탄수화물, 당분 많은 음식(곡류)
* 가공육
* 인공 첨가물이 함유된 사료
* 염분 및 독성이 있는 음식
#강아지 화식
원재료를 가공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형태를 살린 사료를 의미
열을 가해 익혀 나온 형태로 소화도 잘 되고 기호성이 좋다는 장점의 자연식, 집밥 느낌의 사료
(첨가물이 없어 유통기한이 짧고 건사료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데치거나 삶고, 급여 가능한 극소량의 기름이나 물로 볶아서 급여
#강아지/고양이용 암에 도움 되는 영양제
* NHV밀크시슬, 터메릭, 네이쳐스 이뮤노
* BIXBI(빅스비) 이뮤니티(자연재배 버섯으로 만든 영양제)
(출처: 사진에 포함)
# 주의 사항 #
* 기저 질환 및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수의사 상담 필수!
* 수의사 상담 후 급여 가능하다고 할지라도 소량으로 시작, 이상 반응 확인 후 급여
* 채소나 과일, 영양제 등은 의약품이 아닌 보조수단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는 하나 모두에게 동일하지 않을 수 있음
모카는 악성종양이 급속도로 증식하여 항암에 좋은 음식들이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반 사료보다는 훨씬 맛있게 마지막날까지 잘 먹어주었고, 모카를 돌보며 찾아보고 공부했던 내용이 자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