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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종신 Jan 30. 2020

'나는 프랑스 샤토에 산다' (허은정 저)를 읽고..

얻고 싶은 것을 진정 얻기 위한 열정과 노력의 궤적!


어제 읽은 책 [ 나는 프랑스 샤토에 산다.]



한국인으로 호주에서 유학하고 결혼해서 멜버른에 살다가 우연히 프랑스 교외에서의 은퇴생활을 꿈꾸며 마음에 드는 집을 몇 년에 걸쳐 찾아다닌 끝에 마음에 드는 샤토(프랑스어로 고성)를 사서 고치고 살게 된 허은정(쥴리 허) 님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지은 지 160여 년이 되었고, 저자가 구입하기 5년 전부터 사람이 살지 않은 채 방치된 폐허 수준의 집을 사서 고치는 과정이 스펙터클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오래된 지붕이 누수로 무너지고 벽에서 찬장이 떨어져 나가고, 공사 업체는 두 번이나 공사를 마무리 못한 채 도망가고, 지붕 붕괴로 보험금을 청구해하는 일이며 이웃과의 갈등을 해결하고....



불어를 거의 못하는 동양인인 저자가 낯선 프랑스 지방 도시에서 수많은 난관을 하나둘씩 헤쳐나가는 이야기는, 이 책이 마치 소설책인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기승전결의 플롯을 지니고 있습니다.








집을 앤티크 상점에서 마음에 드는 가구와 액자로 하나둘씩 채워서 마치 전에 있던 인테리어처럼 샤토라는 이름에 걸맞은 작은 왕국을 이뤄내는 결말 부분은 앞선 고생의 대가로 달콤한 노후 생활을 약속받는 듯해서 읽는 내내 감정이입이 되기도 합니다.



부동산 계약에도 수개월이 걸리고 중간 역할을 하는 중개인을 두어야 하는 등 프랑스의 복잡하고도 느긋한 행정처리를 엿볼 수도 있었습니다. 



저녁에 주문한 물건이 다음 날 새벽이면 집 앞에 배달되어 오는 빠름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전혀 익숙하지 않은 속도감이지만, 그런 현지의 경을 담담히 받아들여 문제를 헤쳐나가는 저자의 경험이 흥미롭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너른 마당과 후원, 그리고 정원의 수영장과 마당 한구석의 오래된 교회까지 있는 오래된 성(사토)을 사는 것이 해피엔딩이 아닌 고생의 시작인 것은 아이러니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러 과정을 모두 겪으면서도 주변 사람들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과 관심을 통해 든든한 현지인 친구들을 한 명 두 명 늘려나가는 이야기는 훈훈한 마음이 들게 합니다.



책 후반부에는 그런 소중한 이웃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책은 마무리를 짓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그 무엇인가를 간절하게 갈구해 나가는 과정도 비슷하리란 생각이 듭니다. 뒤에 이어질 일상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매 순간을 차근차근 정성을 다해 살아가야 계속되는 즐거움을 비로소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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