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먼저 하는 것'
"지금 이게 핫하니까 이런 스타일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고객사에서 요청을 받을 때,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기획을 요청 받을 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이게 사업에 있어서는 가장 위험한 전략이다.
사업에서 가장 좋은 전략은 '남들보다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먼저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시도하지 않은 영역에 처음 들어가는 것이라면 당연히 경쟁자가 없는 독점시장이다. 이를 경영학에서는 '블루 오션(Blue Ocean)'이라 부른다. 경쟁자가 없기에 대체재도 없어서 비록 작은 규모의 시장이라도 그 카테고리의 고객은 우리의 제품만을 구매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Zero to One이니 Blue Ocean Strategy니 등등 수 많은 경영서에서도 하나같이 하는 말이 다른 경쟁자가 없는 독점시장을 만들라이다.
<포지셔닝(Positioning)>을 쓴 잭 트라우트와 알 리스의 마스터피스인 <마케팅 불변의 법칙(The 22 Immutatable Laws of Marketing)>의 첫번째 법칙이 바로 "선도자의 법칙"이다. "최고가 되기 보다는 최초가 되라"가 전 세계의 사례를 수집해서 종합한 그들의 결론이다.
사업에서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따라잡기란 매우 어렵다.
투입된 자본의 양도 따라잡기 어려울 뿐더러, 브랜드 자산과 네트워크는 '시간'의 개념이 있어야 만들어지는 축적자본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선점한 시장에 자본으로 무장한 대기업이 들어와도 쉽게 따라잡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트렌드에 따라 사업을 시작한다면 이미 사업의 주기상 포화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수익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은 시장의 크기(Market Size)가 아니라 경쟁의 강도(Level of Competition)이다. 아무리 성장하는 시장이 있더라도 경쟁자의 수가 그에 못지 않게 크다면 그 시장은 어렵다. 13억 인구에게 양말 한 켤레씩만 팔아도 13억 켤레 팔지 않겠냐는 마인드로 중국 시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사람들의 경우가 이러하다. 중국에는 양말 장수만 몇십만명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지금 이게 핫하니까 이 분야를 해야겠다라는 말은,
- 지금 주가가 높으니까 주식에 들어가야겠다
- 지금 인형뽑기집이 유행이니까 인형뽑기집을 창업해야겠다
- 지금 무인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유행이니까 무인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열어야겠다
- 지금 대왕카스테라가 유행이니까 대왕카스테라집을 창업해야겠다
- 지금 마라탕이 유행이니까 마라탕집을 창업해야겠다
라는 논리로 사람들을 꼬셨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됐는가?
한때는 정말 사회적 현상처럼 느껴질 정도로 열기가 뜨거운 아이템이었지만, 지금 저 위의 아이템 중에 여전히 고객의 수요를 창출하고 있는 아이템이 있는가?
즉 핫하다는 현상은 현재의 결과이지 미래의 예측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업가(Entrepreneur)로서 바람직한 자세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지 남들이 만든 시장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접근으로 잘 된 경우를 보기는 정말 어렵다.
"어떤 분야에서 더 뛰어난가"보다 "어떤 부분에서 최초인가"를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