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대들은 "행사"에 대해 본능적인 반감을 가지고 있다. 아마도 학창 시절 교장 선생님 훈화말씀 듣는 주간 조회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럴까?
미션이나 비전과 같은 가치관은 현실과 동떨어지는 보여주기라 생각하고, 종무식이나 시무식은 물론이거니와 GWP나 화이팅 행사 같은 것도 다 요식 행위이고 차라리 그 시간에 일을 더 하는게 낫다고 대부분 생각하는 것 같다. 교육도 의미 없고 워크숍은 그냥 쉬는 시간이라 생각한다. 냉소주의가 팽배한 오늘날 조직문화의 단면이다.
Ritual의 강점은 조직문화의 비가시적 영역을 가시화 한다는데 있다.
관행 및 제도외에도 핵심 가치나 기본적 가정과 같은 것들을 Inside-out 하는데는 이러한 이벤트들이 효과적이다.
이런 것들을 일상적으로 했던 밀레니얼 세대나 보여주기의 끝판왕인 군대 경험을 하셨던 예비역들은 본능적으로 이것의 부작용도 알지만 장점도 잘 알고 있다.
회사에서는 가장 생산적인 편한 복장을 입는게 좋지만 스티브 잡스는 직원들이 유니폼을 입기를 원했다. 이건희 회장은 신경영을 선포할 때 그냥 공문으로 보낼 수도 있지만 주요 임원들을 모두 프랑크푸르트로 불러들였다. 일론 머스크는 제품 발표회 자체를 하나의 쇼로 만들었다.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슬랙으로 공유하는 것은 생산성 있는 방법이고, 다 모여서 선포식하고 깃발 들고 이런 행동은 올드하기만 한 것일까?
적어도 내가 본 경영자들 중 탁월한 실력을 갖춘 분들은 이러한 리추얼의 힘을 강력히 이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