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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럭바라 Mar 28. 2020

닭가슴살 샐러드가 최악의 다이어트 음식인 이유

닭가슴살만 먹기 싫은 그대에게

다이어트하면 생각나는 음식이 샐러드, 닭가슴살, 바나나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중 많은 다이어터들이 애용하는 음식이 닭가슴살 샐러드다.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고 닭은 한국에서 저렴한 육고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나도 닭가슴살로 다이어트를 해본 경험이 있고 대량 주문도 해봤다. 하지만 지금은 내 냉장고에 닭의 흔적은 없다. 꽤 오래된 것 같다. 앞으로도 일부로 닭가슴살을 구매할 생각이 없다.


닭가슴살을 매일 먹는 사람을 보면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마음까지 들지 않는가. 퍽퍽하고 계속 먹으면 닭 비린내가 속에서 끓어오르기 때문이다. 최근에 다양한 닭가슴살이 개발됐고 시식도 해봤지만 매일 또는 자주 먹기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 다이어터들은 고통을 감수하고 자신이 원하는 몸을 위해 참는다. 특히 주머니 사정이 좋지 못한 사람들에게 닭가슴살은 가성비 좋은 식품으로 불린다. 하지만 진짜 가성비가 좋을까?




좁은 케이지 속 닭들


닭가슴살 제품은 약 100~200g 들어 있는 경우가 많고, 가격은 1000~3000원대로 다양하다. 사실 삼겹살이나 기타 돼지고기 부위도 저 정도 가격이면 살 수 있다. 하지만 몸을 만들고 싶은 사람은 대부분 닭가슴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닭가슴살은 지방이 거의 없이 고단백질 위주의 영양소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단백질(프로틴)은 몸을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영양소로 찬양받는다. 하지만 단백질은 탄수화물, 지방과 더불어 3대 영양소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주 에너지 원료로 쓰기 힘들다. 오히려 고단백 위주의 식단은 간에 무리를 줄 확률이 있으며 몸에 힘이 빠지게 하기도 한다.


우리는 자본주의에 살고 있다. 수요가 있다면 공급은 그에 발맞춰 따라간다. 우리나라 닭가슴살 수요는 굉장히 높다. 그만큼 공급을 따라가기 위해 닭을 많이 키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대부분 자본주의 닭들은 A4 한 장 들어갈 수 있는 케이지에서 평생을 산다. 코로나19 때문에 한 달 동안 답답하지 않은가? 그래도 집이라는 공간은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있다. 하지만 당신을 1평짜리 방에 가두고 의식주를 모두 그 방에서 평생 해결해야 된다고 상상해봐라. 끔찍하다. 닭도 인간과 같이 살아있는 짐승이다. 평생 스트레스를 받은 닭이 인간에 몸에 얼마나 해로울지 상상하기도 무섭다. 대부분 닭가슴살 업체는 이런 닭에서 원료를 공급받을 수밖에 없다.


아름다움 속에 숨겨진 무서움이 채소와 과일에 있을 수 있다. / pixabay.com


제목에서 보다시피 닭가슴살만 언급하지 않았다. 샐러드도 제목에 적었다. 샐러드는 채소로 구성되어 있어 보기만 해도 건강해 보인다. 푸른 잎과 다양한 색깔의 과일은 소비자로 하여금 안심이 들게 한다. 하지만 채소를 생으로 계속 먹는다면 위험할 가능성이 있다. 풀도 생명체며 생존 본능이 있다. 하지만 스스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독소 배출을 통해 자신을 보호한다. 정상적인 소는 풀만 먹으며 위가 3개 달린 짐승이다. 이 엄청난 소의 소화기관에서 풀은 똥으로 배출된다. 만약 방어수단이 없다면 그대로 소화되어 없어질 것이다. 하지만 소가 똥을 누고 간 자리는 거름이 되고 풀이 자란다.


우리는 위가 하나밖에 없는 생명체이며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이 많다. 특히 음식이 넘쳐나고 건강에 해로운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소화기관이 고장 나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 사람이 다이어트를 위해 샐러드를 장기 섭취한다면 채소의 독소를 계속 섭취하는 꼴이 된다. 그래서 나는 채소를 먹을 때 최소한 일정 시간 데치거나 요리를 해 먹는다. 영양소는 살짝 파괴될지 모르나 안전하게 먹는 게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샐러드에 들어가는 과일 또한 고민해봐야 한다. 농사 기술이 발전하지 못한 시기에 자란 과일은 건강에 유익했다. 하지만 현대 과일은 단맛을 원하는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재배한다. 의도적으로 설탕 등을 주입해 단맛을 지나치게 끌어올린다. 그리고 다양한 색깔들로 소비자를 속이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물론 단맛을 원하는 수요에 따라 만들기 때문에 소비자의 책임도 존재한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소비자가 찾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소스는 당 덩어리 식품일 확률이 높다 / pixabay.com


마지막으로 샐러드엔 소스가 거의 들어간다. 오리엔탈, 키위, 드레싱 소스 등 건강해 보이는 이름으로 소비자의 구매를 이끈다. 하지만 대부분 소스는 당이 들어가 있다. 성분을 보면 우리가 아는 당이 있으며 이름도 생소한 것도 있다. 유럽에 거주할 때 마트에 가면 우리나라와 풍경이 다소 달랐다. 다들 눈에 불을 켜고 영양성분을 꼼꼼히 따져 구매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모르는 것은 찾아보거나 사지 않는다. 생활 영양 지식수준도 비교적 높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자본주의자들의 마케팅과 말에 현혹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나도 영양에 관심을 가지기 전엔 '요구르트는 유산균이 많으니 좋네'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대부분 요구르트는 당 덩어리에 불과한 식품이다.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비의 준말이다. 가끔 구매할 때는 닭가슴살 샐러드가 가성비 좋은 식품일 수 있다. 하지만 닭가슴살을 지속적으로 먹는 시기는 섭취 칼로리가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많다. 사람의 몸은 원래대로 돌아오려고 한다. 대부분 일정 시기가 지나면 다시 일반식으로 돌아오는 데 다이어트 기간 부족한 칼로리를 폭발적으로 섭취하려고 뇌에서 신호를 준다. 폭식은 요요가 반복되는 대표적인 이유다. 오히려 같은 기간동안 더 많이 먹기 때문에 음식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외부 음식을 먹을 확률이 높다.)




다이어트는 살을 빼는 의미로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단어의 1번 뜻, 즉 근본적인 의미는 '사람이 일상적으로 취하는 식단'이다. 우리는 365일 내내 건강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시작이 대표적으로 음식이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몸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몸을 만드는 사람은 '몸 만드는 시즌'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몸을 만들 줄 알며 몸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에게 한정된 말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영향으로 매스컴은 일반인에게 헬스 전문가의 방법과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정답인 것처럼 전파한다. 그들은 외형적으로 보기 좋은 몸일지 모르나 속은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많다. 대표적으로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을 통해 몸을 만드는 사람이다. 이 사람들은 약을 끊으면 언제 죽을지 모르는 다이너마이트를 품고 사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나는 운동을 6년 했지만 전문가도 아니며 몸짱도 아니다. 하지만 이 바닥 생태계의 큰 흐름은 알고 있다. 나는 몸이 좋다며 일반 사람들을 깔보는 걸 증오한다. 헬스 트레이너의 기본 덕목은 뛰어난 운동 수행 능력도 있지만 '공감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운동하는 사람만 봐도 뿌듯한 이상한(?) 사람이다. 고도 비만이었던 지인들을 살을 빼 준 경험도 있다. 그들의 변화하는 몸을 보면 나도 동기부여가 된다. 힘들게 시키지만 초보자가 들기 힘든 무게나 방법은 불필요하다고 알려주지 않는다. 대부분 사람들은 푸시업도 정자세로 못한다. 공부를 위해 손을 많이 쓰기 때문에 좌우 불균형이 심하고 날개뼈에 힘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동은 자칫 하면 부상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재밌게 알려주지 않는다. 재미는 대화하면서 찾는다. 그리고 사람마다 원하는 몸이 다양하고, 라이프 스타일을 알아야 제대로 알려줄 수 있기 때문에 천천히 알려준다.


나는 한국이 생활체육이 좀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 아직 선진국에 비해 시설과 인프라가 부족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몸에 대한 관심은 긍정적으로 본다. 지식의 범위가 넓을수록 자신이 전문가라고 떠드는 가짜 전문가에 속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SNS에 보이는 몸들은 가짜 몸들이 많으며(스테로이드 복용, 편집 기술 이용 등) 외형이 보기 좋다고 좋은 몸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헬스장에서 절대 기죽을 필요없다! 정직한 당신의 몸이 오히려 멋있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정직하고 꾸준하게 운동하는 분들도 많다. 나는 운이 좋게 동네 관장님께 무료로 운동을 배웠다. 욕먹으면서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웠다. 관장님은 배불뚝이었지만 과거의 사진과 지식이 신뢰감을 줬다.


우리는 운이 좋게 맛있는 음식이 많은 시대를 살고 있다. 따라서 닭가슴살 샐러드만 먹을 필요 없다. 어떻게 만들어도 추천하고 싶지 않은 제품이다. 식사 시간은 맛있는 음식과 좋아하는 사람들(가족, 친구, 연인)과 얘기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특히 같이 있는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혼자 닭가슴살 먹으면 먹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행복하지 않다. 생각보다 맛있고 영양이 좋은 음식이 많다. 스트레스받지 말고 여러 가지 시도해 보며 원하는 몸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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