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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이방인

by GQ

알베르 카뮈 이방인의 독후감을 찾아보면 온통 부조리에 관한 이야기뿐이다. 하지만 진짜 부조리하게 느껴지는 건 나는 '부조리'가 무슨 뜻인지도 잘 모르겠으며, 그 수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고 나서 온통 부조리에 관해 사유한다는 사실이다.



내가 이 작품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그저 작가는 왜 그렇게 '나'를 반복하느냐였다. 수없이 반복되는 1인칭 '나'는 작품의 몰입을 방해할 정도였다. 세상과 격리된 뫼르소의 처지나 심정을 이해시키고자 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랬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어느 순간 그 나가 그인지 나인지가 헷갈리기 시작했고 뫼르소가 나고 내가 뫼르소가 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나는 이 사람을 이해하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나는 작품 속 '나'가 되어 버렸고, 그 지긋지긋하게 솔직하고 사이코패스적인 뫼르소에게 일면 동화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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