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by 최주식




파도가 돌아왔다

서핑을 하기에는

너무 거친 날

갈매기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하강해

다시 날아올랐다

파도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풀어올랐다

다시 되돌아갔다

나는 이쪽에서 저쪽으로

승용차와 트럭이 오가는

7번국도 건너편 모텔 창가에서

퇴락한 회센터 건물 너머로

돌아오는 파도와

되돌아가는 갈매기를 본다

내 옆에는 한 여자가

코를 골고 있다

안에서 밖으로

터널을 벗어날 때

쏟아지는 햇살처럼




- 계간《아토포스》여름호,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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