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환 Oct 15. 2020

수줍음

첫 학교 가는 길, 첫 데이트, 첫 만남."첫"이라는 단어는 사람을 설레게 하는 마법과 같은 단어다.


처음 가는 무전여행, 혼자 가는 여행, 둘이 가는 여행, 친구들과 가는 여행, MT, 단합회 등등 여행은 유독 "첫"이라는 단어와 연관이 깊다.


 나는 이 단어를 마주할 때 보통 긴장하고 간질간질해진다. 이걸 수줍음이라고 하나 싶다가도 그거와는 또 약간 다르다. 처음이라는 단어를 마주할 때마다 나를 안심시켜 줄 매개체를 찾곤 하는데 15년간 써온 샤프, 오래 입은 약간은 헤진 편한 바지, 내 옆에 편한 사람 등이 있다. 


태국의 싱어송라이터 폼 비푸릿의 lover boy는 이런 시작하는 자신의 감정을 산뜻하게 보여주듯 밝은 색감과 웃음이 가득하다.  예전 space oddity 뉴스레터에서 추천받은 후로 이 노래는 "왠지 영상과 같이 봐야 될 것 같아"라는 느낌을 주는 노래기도 하다.


설렘이 긴장이 되지 않게 도와주는 무언가가 다들 하나씩은 있는지 궁금한 아침. 익숙한 샤프를 들고 오늘 하루도 시작하려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