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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고야 Apr 04. 2024

아로니아 농장에서 아로니아를 수확하던 날

필리핀 은퇴이민 생활기

아로니아는 Black Chokeberry라고도 불리는 베리과의 열매인데 항암효과와 혈액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서 대한민국에서 아로니아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다.


몸에 좋다고 하니 우리도 심어볼까 하고 찾아다니다가 우연히 Talisay 나무농장에서 발견하곤 묘목 10그루(+1그루 덤)를 사다가 텃밭에 심었다. 어느 순간 꽃이 피었나 싶더니 바로 빨간 열매가 맺히고 어느새 까맣게 익어서 다닥다닥 달렸는데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며칠 동안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치고 난 후 살펴보니 까만 열매가 땅바닥에 후드득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이 귀한 열매를 아까워서 어떡하나~~~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서 오늘은 아침을 먹고 나서 바로 수확을 하기로 하였다.

한창 자랄 때는 빨간 개미가 많아서 텃밭 안에 들어가질 못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개미가 별로 보이질 않아서 안심하고 들어가서 열매를 따기 시작하였다. 


그루마다 열매가 얼마나 많이 달렸는지 한 그루에 있는 열매를 따는데도 시간이 엄청 걸리고 허리도 아프고 이걸 언제 다 따나 걱정이 앞선다. 수확을 도와줄 워홀러를 불러야 하나? ㅋㅋㅋ

다 수확하고 나니 대야로 한 가득이다.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물로 몇 번을 헹구고 마지막엔 식초를 섞어서 세척하였다.

물기를 싹 제거하기 위해 하룻밤을 둔 후 설탕을 사다가 켜켜이 병에 넣어서 아로니아청을 만들었다.

작은 병에는 아로니아주도 만들고 남은 것은 지퍼백에 넣어서 냉동실에 보관하였다.

단맛은 별로 없고 약간 쓴맛이 있어서 먹기에 좋지는 않지만 몸에 좋다니 1년쯤 후에 주변 사람들과 나눠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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