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거울 Sep 10. 2021

개똥과 자전거

둘 다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침의 등교 전 시간은 어느 집이건 가장 긴장감도 높고, 엄마와 아이의 스트레스도 높은 시간일 것이다. 도동이와 나도 별반 다르지 않다. 도동이는 사립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집 앞 사거리에서 스쿨버스를 타고 등교를 한다. 그런데 늘 스쿨버스 시간에 촉박하게 준비하고 나선다. 아침에 조금이라도 더 재우고 싶은 마음과 더 자고 싶은 마음, 아침밥을 더 먹이고 싶은 마음과 마음의 안정을 찾고 정신도 차리고 싶은 마음이 충돌을 해서 늘 우리의 아침은 올림픽 500미터 달리기 결승 수준이다.


스쿨버스 타는 정류장은 일반 버스 정류장은 힘들고 대로변의 특정 장소를 정하고 거기에서 타고 내리는 데, 잠깐 차를 세우는 것도 딱지를 떼기 때문인지 위치가 안전해 보이는 곳보다는 CCTV가 없는 곳으로 선정되는 경우가 많다. 뭔가 기준이 있는 것 같은데….나로선 모르겠다.

우리 차가 서는 곳은 자전거 거치대 옆의 작은 샛길인데, 문제는 자전거가 세워져 있으면 너무 위험하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또 개들이 개똥을 싸는데 사람들이 치우지 않아서 아이는 개똥도 피해야 하고 자전거도 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다 보니 위험하다.


결국 일이 발생되었다. 오늘따라 콧물이 나와서 닦고 싶던 도동이는 콧물을 닦고, 개똥을 피하기 위해서 개똥만 보다가 자전거 핸들에 부딪히게 된다.

이 상황이 발생하니 스쿨버스 도우미 선생님도 당황하고 미안했고, 아이도 놀라고 부끄러웠다.  나 또한 내가 그 자전거 핸들을 어떻게 해주었어야 하나란 생각이 들었다.




늘 내가 생각하기에 눈에 보이는 위험만을 신경쓰다 보면 다른 위험은 인지를 못하는 것이 인간인 것이다.

거기다가 급박한 상황이면 더욱더 시야는 좁아지게 된다.



그러면 이러한 실수, 사건을 안 일어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먼저 이 사건에서 가장 큰 요소는 개똥과 자전거 이다. 이 둘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하지만 개똥과 자전거는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개똥금지 표지판을 붙여도 개들은 와서 똥을 쌀거고, 주인은 안치우면 그만 이다. 자전거는 어떠한가 구에서 자전거를 대라고 둔 곳에 ‘자전거를 대지 마세요!’ 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둘은 그냥 두자.


아침에 여유있게 나온다면 좀더 개똥과 자전거를 피할수 있다. 그래 이건 나와 도동이 모두 노력할 부분이다.

그리고 정거장을 변경하는 방법이 있다. 충분히 합당한 이유로 정거장이 정해진 것이 아니면 아이들의 안전이라는 것이 최우선 순위이므로 위험요소가 많은 장소를 피해서 정거장을 옮겨야 할 것이다.


나는 전화를 하여서 정거장을 뒤로 5미터 정도 옮겨 달라고 하였다. 같이 버스 정거장을 이용하는 학교 형의 어머니도 동의하였고, 기사와 도우미 분들께도 협조를 요청했다. 다행히 흔쾌히 정거장을 변경해주었다.


이렇게 개똥과 자전거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니, 지금 내가 해야 할일이 무엇인지 잘 모를때면 개똥과 자전거를 생각해야 겠다.


 외부의 요인에 의지하기 보다는 내부적으로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외부의 요인 변경에 여유를 가지고 계속해서 주의를 주어야 하는 것. 그것이 지금 내가 할 일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감자에 대해 이제 알게 된 것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