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oiss Oct 05. 2021

'대표'가 아닌 '빅마우스'가 되자 | 도시재생 마인드

도시재생사업에서 해당 사업대상지에 연고를 둔 조직대표들의 참여는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각 대표들은 나름 장소를 연고로 조직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지역 사람들을 잘 알고 있고 오랜 동안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조직들에 각 종 보조금 등을 지원하여 행사나 사업들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기도 하다. 따라서 이런 조직들을 도시재생사업에서 협의대상 조직으로 묶는 것은 중요할 수 있다.


그런데 참여하는 각 조직의 대표들과 임원들의 생각(마인드)들이 전체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좁은 ‘구역’에 머무를 때 문제가 생긴다. 즉, 자신이 속한 조직의 혜택만을 외치거나 자신의 이익만을 주장하기도 한다. 자신이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초기부터 기여한 점을 강하게 권리 주장한다. 지분을 달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점에 힘을 주기 위해서 자신의 조직원을 동원해야 하므로 정보를 자신들의 권력으로 이용하게 된다. 즉, 협의체를 통해 논의된 사항들을 각 조직 구성원들에게 명확히 알리지 않거나 한정된 정보를 제공하고 자의적으로 해석된 내용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잘못된 여론을 조성하여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도록 압력을 행사한다. 결국 주민, 행정, 중간지원조직 등 서로의 갈등을 증폭시키고 상대방을 지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사업은 ‘마중물 사업’이 아닌 ‘나눠 먹는 사업’, ‘숙원사업’, ‘내가 따온 사업’ 으로 변질되어 간다.


따라서 조직들의 대표들은 도시재생사업에서는 참여의도와 역할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 누가 더 기여했는지를 비교하지 말아야 하며 자기 ‘구역’과 ‘영역’이 아니라 총체적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하며, ‘자기’의 생각을 말하고 관철하기 보다 조직의(에) ‘전달자’로서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각 구성원들의 생각을 전달하고 사업에 관심과 참여를 확산시키기 위한 객관적 ‘빅마우스’로서 여기저기 뛰어 다니는 사람이어야 한다. 


자신들이 무엇을,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깊은 논의와 활동을 이끌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도시재생사업에서 참여한 공인된 대표여야 하며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


-본 글은 '도시재생 후진지 되지 않기(유룩출판, 2020)'의 내용을 수정, 정리한 것임.

이전 13화 주민을 퉁쳐 생각 말자 | 도시재생 마인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