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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윤 Sep 29. 2019

9월 넷째 주 명상 기록

명상은 간단하다. 호흡만 느껴라.

 명상은 간단하다. 오로지 내 호흡만 느끼면 된다. 숨을 마시고 내쉴 때 코끝에 스치는 숨결만 알아차리면 된다. 호흡을 대상으로 두는 이유는 호흡이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대상이 때문이다.

 

 마음은 한순간에 하나의 대상에만 놓을 수 있다. 외부에서 강한 자극이 오면 호흡이 아닌 그 자극으로 마음이 가버린다. 그리고 호흡처럼 밋밋한 대상에 집중하면 금방 지루함을 느끼고 잠에 빠져버린다.


 명상을 통해 강한 자극과 지루함이라는 양 극단을 벗어나 호흡에만 마음이 머물 수 있도록 한다.






* 9월 20일 금요일 오후 12시 20분 ~ 12시 40분 (20분) 

 요가원에서 추가 명상. 다리 저려서 중간에 누워버렸다. 내 골반아. 언제쯤 이완될 거니. 


* 9월 23일 월요일 오후 4시 45분 ~ 5시 5분 (20분) / 17세트

 호흡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그런데 발등이 아파왔다. 호흡하다가 중간에 딴생각이 들었는데, 무슨 생각을 했더라. 다 잊어버렸다. 잡념이다. 그래도 다시 호흡으로 금방 돌아갈 수 있었다. 오늘은 15분이 아닌 20분으로 타이머를 세팅하고 하니, 그 5분이, 스마트폰 스크롤 몇 번만 올리면 끝나는 그 5분이 엄청 길게 느껴졌다. 


* 9월 24일 화요일 오후 10시 ~ 10시 15분 (15분) / 16세트

 호흡 호흡 호흡 숨 쉬는 것도 어렵다


* 9월 25일 수요일 오후 10시 ~ 10시 15분 (15분) / 15세트

 망상 쟁이인가 보다. 계속 딴생각이 난다. 


* 9월 26일 목요일 오전 8시 15분 ~ 8시 30분 (15분) / 16세트

 오늘 할 일 들이 계속 떠오른다. 하. 망상! 하고 다시 호흡으로 돌아가려 애썼으나, 다시 망상으로 또 돌아간다.


* 9월 27일 금요일 오후 10시 45분~11시 (15분) / 호흡 14번

  와. 호흡만 주시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가. 내 청각이 예민한 건가. 베란다 문을 다 닫고 했는데도 그 미세한 차 소리가 귀에 쏙쏙 지나간다. 호흡이 상당히 약한 파동인가 보다. 공부하거나 독서할 때는 내가 바라보는 대상 이외의 것들은 까매지는 경험을 겪곤 했었는데, 명상할 때는 단 한 번도 없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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