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넷째 주 명상 기록
명상 과제는 다음과 같다.
호흡, 체온, 맥박 등 몸에서 느껴지는 '나'로 인식되는 한 가지를 정하고 항상 같은 상태인지 느껴보고 작성합니다. 예로, 30분 명상 동안 호흡을 바라봤을 때 호흡이 같은 길이인가, 같은 온도인가, 같은 습도인가 파악해봅니다. 또는 호흡을 조절 해면서 내가 원하는 대로 상태가 바뀌는지 확인해봅니다.
외부로 향하던 시선, 에너지, 시간을 '나'로 돌려보세요.
그런데 이번 한주 동안 과제대로 명상을 진행하지 못했다.
11월 19일 화요일 오후 10시 30분~10시 50분
동생이 아빠가 나아질 거라 믿으며 지내자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아빠가 안 좋아진다는 것을 직시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진실을 부정하는 것 자체가 거짓말이고, 아빠의 허물어짐을 회피하면서 현실 사이의 간극이 더 커질 것이고, 그 간극이 고통의 양이라고 생각한다.
명상 덕분인가. 아빠가 인상을 찌푸려도 내 감정이 요동치지 않았다. 아빠의 짜증이 내게 옮겨 심어지지 않았다. 그저 아빠가 안타깝기만 했다. 아빠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만 고민하게 되었다.
11월 20일 수요일 오전 8시 30분~ 9시
얼굴이 건조해서 인지 내 몸에 알아차림이 높아져서 인지 피부의 움직임이 더 느껴진다. 잡념에 빠지면 눈이 위로 올라가고 입 주변의 근육도 위로 미세하게 당겨진다. 입도 위로 올리고 있었다.
11월 21일 목요일 오전 9시 ~ 9시 20분
콧속이 너무 건조하다.
11월 22일 금요일 오후 1시~ 1시 30분
누워서 명상하는데 손발이 너무 차가워서 힘들었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나 보다. 온몸이 으슬으슬 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