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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s Seattle Jun 29. 2020

부모 대 부모: 너와 나의 황금기

인생의 여정 맞추기

미국 양로원에 계신 어르신들을 상대로 인생의 황금기가 언제였냐고 물었더니 대다수가 아이가 태어나서 사춘기가 되기 전까지의 기간을 꼽았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 부모님 포함 많은 어르신들이 육아에 허덕이는 부모들에게 하시는 '지금이 제일 좋을 때다. 즐겨라.' 조언과 일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근시안적 이기심으로 본인 혹은 자녀 인생의 황금기를 낭비하고 있다.


내가 아는 또래 엄마들 중 가장 에너지 넘치고 가정 중심적이며 남편을 사랑하는 그녀의 얼굴에는 종종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었다. 아들을 며느리와 손주들에게 뺏기지 않고자 멀리서 날라온 온 시어머니와 고부사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는 남편 때문이었다. 시어머니는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딱 2인분만 만들어 대부분의 끼니를 그녀의 남편만 챙기고 그녀는 아이들과 매 끼니를 따로 먹는다고 했다. 그녀의 남편은 사회성고 유능하지만 본인의 어머니의 가치관이 투영된, 본인의 살아온 방식에 엄청난 확신을 갖고 있었다. 예를 들어 부모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졌고 아이들은 본인이 자란 곳과 몹시 다른 곳에서 키우지만 본인이 받은 이상의 교육을 아이들에게 '베푸는' 것은 낭비라는 확신에 차 있었다. 보스 기질이 있는 그가 같이 어울리는 부모들 중에 빠뜻한 여건에도 교육에 최선의 공을 들이는 다른 아빠E와 내 남편 등을 모아두고 본인의 가치관을 설파했지만 열혈 아빠E는 꿈쩍도 안했고 자녀교육에 결정권이 별로 없는 남편만 약간 흔든 듯 했다.


아이는 부모가 늙어져 사회와의 연결고리가 약해질 때 부모에게 달라진 세상을 보여주는 창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인생의 황금기를 어떤 가치관으로 누구와 어느 곳에 보낼지, 그리고 가끔씩 늙은 부모에게 어떤 조언을 해 줄 수 있는지는 젊은 부모로서 어느 정도 결정할 수 있다. 그 방법 일체를 교육이라 부르는 것 아닌가? 부부는 인생의 황금기가 맞아 떨어지는 세상의 단 두 명으로, 본인의 황금과 자녀들의 황금기를 믿음과 존중을 바탕으로 한 교육이라는 끈으로 잘 이어가는 공동 운명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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