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oijak Oct 14. 2022

일단 운동부터 하고요.

잠깐 졸려서 가볍게 글을 시작합니다.




저의 챌린지는 차곡차곡 진행중입니다. 아직 생각만큼 치열하진 못하구요. 대신 하루종일 아래한글 창을 워놓고, 왔다 갔다 하다가 한 줄씩 쓰고, 그러다가 필 받으면 앉은자리에서 다섯장, 여섯장 쓰고 그럽니다. (자랑이 아니라 제가 워낙 속도가 빨라서 앞 뒤 없이 생각 안하고 생각나는대로 일단 쓸 때는 하루 서른 장은 별 어렵지 않은 정도라서, 아직 제 페이스를 못 찾았습니다.)     


챌린지의 기록은 비공개 블로그 계정에 차곡차곡 올려놓는 중입니다.

날것이라 아마 나중에도 공개는 민망해서 못 할 것 같습니다.


대충 이런 사진들로 하루를 기록합니다.



(새벽 네시 사십분에 일어나고 작업실에 나왔더니 아직 오전 7시가 안 됐군요.

저 굵은 다리는 어쩔것이며 손가락은 왜 저모양??)


저는 손글씨로 일기를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마 손가락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다 보니 손을 아껴야 된다는 마음에 가능한 손은 덜 쓰는 편입니다.

그래서 설거지를 참 싫어하고, 손걸레질, 손빨래는 잘 안 해요.

(게을러서 그런건 아니구요. 이래 뵈도 눈 앞에 어질러진 꼴은 또 못보는 편이라 살림을 업으로 삼았으면 제법 잘 꾸리고 살았을 겁니다.   )   


그 와중에 제 왼손 새끼 손가락이 휘었습니다.(관절염이요. 저 상태에서 안 펴져요.)

이걸 우연히 발견하고 얼마나 속상했던지 좀 많이 울었습니다.     

왼손이라 손글씨와는 상관이 없지만, 아무튼 전 손글씨는 잘 안 써요.

대신 노트북에 모든 것들을 기록하는 편입니다. 자판을 타이핑 하는 것이 손가락에는 더 안 좋다고 하는데, 워낙 오래 하던 일이라 손글씨보다는 이쪽이 빠르기도 하고, 편하기도 해서요. 고칠 생각은 없습니다.      


긴 글은 ‘본업’에서만 쓰기로 마음먹었기에 주로 메모장에 휘갈기는 수준으로 ‘노션’을 이용해요. 전문적인 템플릿을 만들지는 못합니다. 간단한 메모기능과 일정 관리, 지금 쓰고 있는 글의 진도를 흐름대로 보기 위한 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요즘에 하루에 몇시간을 본업에 매진하는지, 몇 시간을 딴 짓을 했는지, 뭘 사 먹고 다녔는지 파악하기 쉽습니다.     




쩌렁쩌렁 챌린지를 시작한다고 글을 써 놓고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기상시간을 바로잡는 일이었습니다. 슬그머니 늦어진 기상 시간이 근래에는 11시까지 갔습니다. 정오를 안 넘긴게 어디냐 스스로 위안했지만, 하루가 너무 짧고 아까웠습니다.     

챌린지를 시작한다는 글 이후로 일주일 정도는 그냥저냥 놀았구요.


10월 10일 월요일을 시작으로 한 발 떼었습니다.

어떤 날은 극단적으로 새벽에 일어났고, 늦은 날은 오전 8시, 보통 7시 전에 일어납니다. 샤워를 하고 작업실에 도착하면 8시 반에서 9시 정도 되구요. 직장인들처럼 저녁에는 퇴근합니다. ^^    


저는 이제 작업실에서 밥을 안 먹기로 했어요. 그래서 냉장고에 김치 한 쪽 없습니다.

전에는 도시락을 싸 와서 먹었습니다만. 일단 설거지가 하기 싫고(이게 제일 싫습니다!) 혼자 책상 앞에 앉아서 유튜브를 보면서 꾸역꾸역 밥을 밀어 넣는 제 꼴이 싫었구요. 일하는 공간이 뭔가 궁색한 살림살이의 공간이 되는 것이 싫어서 간단히 과일을 먹거나 한입에 해결되는 작은 빵을 주로 먹습니다. (제 작업실의 환경이 허름한 원룸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녁에는 배가 무지 고파서 집에 가야 합니다.    

  

그리고 잠시 쉬었던 요가를 다시 등록했습니다.

제 몸이 여기저기 많이 아픈데 특히 허리나 목, 어깨 통증은 디폴트값이라서 늘 묵직하고 뻐근하고 아픕니다. 이제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일이 되었습니다.     


오늘부터는 오전에 가기로 했어요.

오후에는 변수가 많기도 하고 꾀가 나면 가기 싫어지니까 일어나서 씻고, 운동부터 다녀옵니다. 나쁘지 않아요. 이제 제 몸은 운동이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가 되었으니 빨리 해치우고 다른 일을 해야 합니다.     



 

며칠 전에는 ‘다쿠아즈’가 되게 먹고 싶더군요. 이 작은 소도시에 다쿠아즈 맛있게 하는 곳이 있겠나 싶은데, 검색을 해보니 몇 군데 가게가 나오더라구요. 다쿠아즈는 안 파는데 소금빵이 맛있다는 빵집이 있어서 (저 소금빵 좋아해요. 사실 단 거보다는 이쪽이 취향입니다.) 큰 맘먹고 부러 찾아갔지요. 근데 다 나갔...ㅠㅠ     

결국 다른 빵집에 가서 다쿠아즈를 샀는데요. 되게 먹고 싶었는데 한 개 먹고 질려버렸습니다. 역시 단 것이 제 취향이 아닙니다.      


오늘 다시 소금빵을 파는 빵집에 갔습니다. 다행이 오늘은 재고가 있더라구요.

근데 그 빵집보다도 그 동네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적한데 깔금하고, 있을 건 다있는데 복작거리지 않고.

몇년 전만해도 그냥 휑하니 아파트 하나 뿐이었는데...길도 좋아지고, 예뻐졌어요.


햇볕이 좋은 날, 집에서 슬리퍼 끌고 나와서 맛있는 빵을 파는 빵집에서 갓 나온 빵을 들고 커피를 마시면서 동네 산책을 하고 그 언저리에 있는 집으로 가고 싶은 동네였어요.      


대략 시세가 얼마더라?????? 제 재정상태로는 꿈도 못꾸는 동네입니다만, 저는 그 동네에 집을 사고 싶어졌습니다.  (이 무슨 맥락없는 전개?)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수십억대 아파트를 갖고 있으면 잘 사는 것인지, 세상에 이름을 알리면 잘 사는 것인지.

다만 저는 제가 사는 작은 소도시의 따뜻한 햇살이 내리는 동네에서 살고 싶어졌구요.

운동부터 하고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운동이라면 치를 떨던(?) 사람인데요.         



 

아무튼, 전 오늘도 도전 중입니다.

약 석달 후, 두툼한 무언가를 들고 다시 오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떤 이상한 가족의 이상한 작별 이야기(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