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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Mar 10. 2023

빅토리아 폭포, 사파리, 킬리만자로 트레킹

칠십에 떠난 아프리카 배낭 여행기

이 이야기(2013년 배경)는 저희 아버지인 조승옥 님이 쓰신 글을 제 브런치에 올린 것이니, 미리 양해 부탁 드립니다. 앞으로 10회 정도 연재 계획입니다. 아프리카 배낭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인천-나이로비 왕복 항공권을 예약한 이상 출발은 7월 22일, 도착은 8월 11일이니까 전체 일정은 21일로 정해진 셈이다. 이 가운데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를 빼면 19일 동안이 아프리카 여행에 할당된 날짜라 할 수 있다. 이 일정 가운데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정해 세부 일정계획을 세워야 한다. 우선 나이로비는 내가 아프리카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삼고 체제할 곳이니 당연히 관광대상으로 포함되는데, 나머지 어디를 갈 것인지 정해야 거기에 맞춰 일정을 짤 수가 있다.


아프리카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파리다. 


그래서 아프리카 단체여행 패키지 상품에도 사파리만은 포함되어 있다. 다음으로 세계 3대 폭포 가운데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를 가보고 싶었다. 30여 년 전 미국 대학에 연수 갔을 때 토론토로 가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본 적이 있다.


빅토리아 폭포를 가기 위해 6월 26일 케냐 항공 서울지사에 가서 나이로비-리빙스톤 왕복 항공권을 끊었다. 요금은 928,400원. 참고로 케냐 항공 서울 지사는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58-7 동화빌딩 12층에 있으며, 전화는 (02)317-8877이다. 일정은 나이로비 출발 7월 26일 11:35, 리빙스톤 도착 13:35(현지시간), 리빙스톤 출발 7월 28일 14:25, 나이로비 도착 20:30으로 가는데 3시간(잠비아와 케냐 시차 1시간), 오는데 5시간 걸린다. 오는데 두 시간이 더 걸려 항공사에 물어보니 나이로비로 올 때는 중간 경유지가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이제 남은 것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고 정상에는 하얀 눈이 덮여 있는 킬리만자로다. 


킬리만자로는 어떤 식으로든 보고 싶었다. 처음에는 킬리만자로 미니 트레킹을 고려했다. 미니 트레킹은 해발 약 1,900미터 되는 마랑구 게이트에서 해발 2,700미터의 만다라 산장까지 왕복하는 하루 코스로 올라가는 데만 3, 4시간 걸린다. 내가 처음 여행사에 배낭여행 신청했을 때 그 여행사 일정에 킬리만자로 미니 트레킹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미니 트레킹을 우선 고려했던 것 같다. 킬리만자로 미니 트레킹을 위해 인터넷으로 모시(Moshi)의 한 호텔에 2박 예약을 했다. 요금은 1박에 50불. 나이로비에서 모시까지 가는데 1일, 트레킹 마치고 나이로비로 귀환하는데 1일 미니 트레킹 1일, 이렇게 2박 3일이 소요된다.   


나이로비 2박 3일, 빅토리아 폭포 2박 3일, 킬리만자로 2박 3일, 사파리 3박 4일 이렇게 하고 남는 일정으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케이프타운까지 가 볼 생각으로 남아공 항공에 들어가 보니 나이로비-케이프타운 직항은 없고, 반드시 요하네스버그를 경유하도록 되어 있는데, 나이로비-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 왕복 항공권이 대략 1,200달러 정도. 케이프타운 관광에 3박 4일 정도를 계산해서 일정을 짜서 이메일로 나이로비 한인 민박집 주인에게 자문을 구했는데, 목적지를 너무 많이 잡았다는 응신이 왔다.


그래서 킬리만자로 미니 트레킹을 포기하고 해발 4,700미터의 키보까지 가 볼까 하고 민박집 주인에게 다시 요금을 물었더니 중간을 가나 끝까지 가나 요금은 같다는 것이다. 이 무렵 6, 7년 전에 이미 킬리만자로에 다녀온 동기생 장민소 부부에게 자문을 구하니, 내 체력 정도면 킬리만자로 정상 등정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킬리만자로 정상 등정을 목표로 일정을 다시 짜니 킬리만자로 트레킹 권장 일정인 6일은 귀국 일정에 너무 빠듯해서 5일로 잡았다. 이것이 내가 나중 정상 등정에 실패한 한 원인이 되었다. 


나중에 이야기 하겠지만 루트 중간 해발 3,700미터 호롬보에서 2박을 하면서 고소 적응훈련도 하고 체력도 비축해야 한다. 킬리만자로 트레킹을 온 한국 단체관광객들은 모두 호롬보 2박을 포함해 5박 6일 일정이었다.




이제 일정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작업이 필요하다. 사파리와 킬리만자로 트레킹 예약은 나이로비 민박집 사장님께 일임하기로 한 이상 내가 할 일은 빅토리아 폭포 관광을 위한 호텔과 교통편 예약이다.


빅토리아 폭포는 잠비아와 짐바브웨 두 나라에 걸쳐 있기 때문에 호텔을 어디 잡을까 생각해 보았다. 한 가지 방법은 리빙스톤에 도착한 날 짐바브웨로 넘어가 빅토리아 폭포 바로 인근의 빅토리아 팔스에서 1박하고 다음날 오전 짐바브웨 쪽 폭포를 본 다음 잠비아로 다시 넘어와 잠비아 쪽 폭포를 보고나서 리빙스톤으로 가 1박 하고 다음날 리빙스톤 공항에서 나이로비 행 비행기를 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리빙스턴에서 2박을 하면서 도착한 다음날 오전 잠비아 쪽 폭포를 본 다음 오후에 짐바브웨로 넘어가 폭포를 관람한 다음 다시 리빙스톤으로 돌아와 호텔에 투숙하고 다음날 리빙스톤을 출발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방법 가운데 결국 후자를 택하고 인터넷의 구글 지도에 들어가 검색한 결과 Jollyboys Backpackers와 Jollyboys Camp Hostel 가운데 후자를 선택해 7월 3일 예약 했다. 7월 26일, 27일 이틀간 1인용 침대 두 개에 독방 1일 50불(현금) 아침 불포함.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시내 리빙스톤 기념관 바로 인근에 있는 Jollyboys Backpackers에 예약했으면 교통, 쇼핑 등이 훨씬 편할 것을 잘 못 선택한 것이다. 이 때문인지 내가 예약할 때 Backpackers는 이미 예약이 다 차서 Camp Hostel로 정한 것으로 기억된다. 우선 Camp Hostel은 시 외곽에 있어 시내 중심가까지 도보로 2, 30분 정도 걸리고, 택시를 타면 우리나라 기본요금 거리인데 20에서 30콰차를 달라고 한다. 1달러에 5콰차니 4불에서 6불에 해당한다. 여기에 외딴 곳에 있어 쇼핑도 어려고 밤에 나갈 수도 없다.


Jollyboys Backpackers는 시내 Kanyanta Road에 있고 Jollyboys Camp는 Chipembi Road에 있다. 두 곳에 접속하려면 아래 홈피와 안내전화를 이용하여 두 곳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참고로 이 두 숙박소의 홈피와 안내전화는 다음과 같다.


www.backpackzambia.com / 전화 +260 213 324 229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짐바브웨에서 1박하고 리빙스톤에서 1박하는 첫 번째 안이 좋을 듯싶다. 그렇지 않으면 빅토리아 폭포 부근의 잠비아 쪽 호텔도 무방할 것 같다. 보름달이 뜨는 저녁에 달무리 무지개가 화려하게 펼쳐지는 빅토리아 폭포를 야간 관광할 수 있기 때문이다.


To be continued

(아프리카 여행 일정 : 2013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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