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지니 Dec 11. 2023

생각과 감정의 힘-세입자와의 갈등

당신이 원하는 것을 끌어당기기 전에 우선적으로 할 일이 있다. 바로 자신의 내면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해외 살기를 하는 동안 우리 부부는 직접 벌어들이는 소득 없이 지출만 발생하는 상황이 되었다. 매달 들어오는 월세와 약간의 모아둔 돈이 있으니 괜찮다고 해도 나의 내면은 이제 한창 돈 벌 때인데 회사를 그만두고 돈이나 쓰는 거냐며 불편함을 느꼈다. 


나는 돈과 관련한 불편한 상황이나 문제가 심상화를 통해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래서 책에서 배운 대로 1년 뒤 2억 원의 돈에 손에 쥐어지는 장면을 생생하게 떠올리고 기쁨에 찬 감정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는 마트에서 장을 보고 카드를 긁을 때마다 몇 백 불이나 썼다며 마음의 불편함을 느꼈고, 아이들이 원하는 물건을 사주고 난 뒤에도 돈을 아꼈 어야 하는데 괜히 사줬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내 후회를 하곤 했다. 


끌어당김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닌 내면의 감정상태를 끌어당긴다. 풍요로운 감정상태는 내게 잠깐 머물렀지만 부족하고, 아껴야 한다는 감정은 지배적인 상태였다. 



세입자와의 갈등


밴쿠버에 올 당시 투자했던 부동산을 정리하고 월세가 들어오는 부동산 일부만 남겨두었다. 그중 한 세입자가 몇 달 동안 월세를 내지 않고 있었다. 이미 보증금은 바닥난 상태였고 계약만료일이 지났지만 세입자는 나가지 않고 버티기 시작했다. 


“몇 달은 괜찮지만 계속 저러면 어쩌지”, “한국에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일까지 생기는 거야” 이럴 때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이 날 힘들게 했다. 


남편은 밀린 월세는 내지 않아도 괜찮으니 나가달라고 부탁하는 메시지를 보냈으나 연락조차 잘 되지 않았다. 거래하던 부동산에서 세입자를 찾아가 얘기해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법적 절차를 밟는 것은 시간, 비용면에서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형식상의 명도서류를 보내고 어찌할 도리가 없어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몇 달이 지난 뒤 에야 다행히 세입자가 나갔는데 이 일로 신경을 많이 쓴 탓인지 집을 비워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세입자로부터 집에 물이 세서 아랫집까지 흘러 들어갔다는 문자를 받게 되었다. 연달아 이런 일이 발생하자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 정도로 괴롭고 힘들었다. 나는 일어나는 상황들을 영문도 모른 채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캐나다에 머무는 동안 나는 visitor 신분이어서 일을 할 수 없었는데 예상치 못한 돈이 계속 나가게 되자 아끼는데 온통 초점이 맞춰지게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아껴도 돈이 나가는 상황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잘 사용하던 커피 머신이 작동을 하지 않았고, 한국에서 가져온 밥솥마저 고장 나 버렸다. 


돈이 충분치 않다는 감정상태는 외부에도 여유 없고 부족한 상황을 계속해서 만들어 낸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끌어당김의 현상이 어떤 식으로 펼쳐지는지 무척 궁금할 것이다. 


내가 실험 삼아 올빼미를 끌어당긴 적이 있었다. 실제로 내가 가는 곳곳마다 올빼미가 나타나 남편과 나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것은 어느 집 벽화에 그려져 있었고, 테이블 위에 장식품으로 놓여 있었으며 지붕에 걸린 모형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렇게 특정 사물을 끌어당기는 것은 비교적 확인이 쉽다. 


하지만 감정상태가 개입될 경우 좀 더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그때는 특정 사물이 아닌 상태나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가게를 찾아준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친절을 베풀거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왔을 때 우리는 그 결과가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 모른다. 우리 가게를 누군가 홍보해서 모르는 사람들이 찾아와 매출을 올려 주기도 하고, 어떤 음식을 먹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친구가 그 음식을 들고 찾아오기도 한다. 올빼미처럼 특정 사물이 아니다 보니 1:1로 확인하기가 어렵지만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일어나는 상태로 연결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결과를 기대하지 않고 진실된 마음으로 누군가를 도왔을 때 내면의 감정상태가 보람되고 가슴 벅찬 상태가 되는데 이는 결코 억지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면의 주된 감정상태가 긍정적인 상태가 되었다는 것은 이미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 


내면의 감정상태를 바꾸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경험해 보았다면 긍정적 감정상태를 갖게 된 것 자체만으로 이미 선물을 받았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올빼미를 끌어당겼을 때에요. 어느 집을 방문했는데 탁자에 올빼미가 올려져 있는 거예요. 너무 놀라서 사진을 찍어뒀죠.


이전 16화 부(富)를 위해 시작한 끌어당김과 심상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