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레 May 10. 2023

머무르지 않는 마음

20. Otranto, Baia dei Turchi

  풀리아의 끝을 찍고 해안을 따라 달린 지 이틀째, 바닷가 소도시 오트란토(Otranto) 외곽의 아그리투리스모에 도착했다. 아그리투리스모(Agriturismo)는 농업과 관광을 합친 단어로, 요식업과 숙박업을 겸하는 농가를 말한다. 직접 생산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탈리아에서는 흔한 숙박형태여서 소박한 농가 스타일부터 웬만한 호텔 못지 않게 예쁜 곳까지 취향에 따라 선택의 여지가 많고 보통 음식이 맛있다.


  우리는 캠핑카로 여행하니 이런 아그리투리스모에서 숙박할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 오트란토와 터키인의 만 중간쯤 위치한 아그리투리스모에서 오토캠핑장을 운영하고 있어서 2박을 하기로 했다. 마침 오토캠핑장 숙박객도 미리 예약을 하면 저녁 식사가 가능하다고 하고 가격도 적당해서 고민하지 않고 예약했다. 며칠 동안 제대로 된 식사를 못 한 탓에 하루 종일 기다려졌다.


  드디어 식사 시간, 음식은 소박했지만 모든 재료가 신선했고 간이 잘 맞아 맛있었다. 디저트는 나무에서 갓 딴 잘 익은 자두였다. 살짝 성의가 없다 싶었지만 맛있어서 만족. 낮에 아름다운 터키인의 만에서 수영하고 돌아와 샤워도 하고 저녁도 잘 먹은 우리는 기분 좋게 잠들었다. 그날 새벽에 일어날 일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전자책 발간 예정으로 이하 내용은 삭제하였습니다.)

이전 20화 해변에서 해변으로 떠나는 여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