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Alberobello, Polignano a Mare
우리는 계속해서 풀리아 주의 동쪽 해안을 따라 올라갔다. 이 해안은 바닷가에 주차할 수 있는 넓은 절벽이 많아 잘 곳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절벽 위에 주차하면 그늘이 없어도 바닷바람이 불어와 시원하고, 탁트인 전망에 자유로운 느낌이 든다.
우리 캠핑카 침실의 큰 창문은 들창이지만 차의 구조상 열어도 면적이 넓어지지 않아 합법적으로 열어 둘 수 있다. 그동안은 어차피 바람도 없고 직접 만든 허술한 방충망 사이로 모기들이 다 들어와 효용이 없었는데, 모기도 별로 없고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풀리아의 절벽에서는 이 창문 덕을 많이 봤다. 잘 때는 위험할 수도 있어 닫아야 했지만 저녁에 누워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더위도 세상 시름도 다 잊을 수 있었다. 잠도 잘 잤다.
(전자책 발간 예정으로 이하 내용은 삭제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