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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회 Feb 25. 2024

고헌산 (高獻山 1034)

고헌서봉

울산시 울주군입니다

언양읍과 가까우므로 언양의 진산으로 불렸는 모양입니다


아마도 언양에서 보기에는 가장 높여(高) 드려야(獻) 할 산(山)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곳이 울주이므로 딱 보이는 게 있으시죠


영남알프스입니다

줄여서 영알이라 합니다만

영알 9봉 중 하나입니다


매년 이맘 때면 울주에서 하는 행사가 있습니다


영남알프스 1천 고지 8봉 완등 인증사업입니다


가지산 1241

간월산 1069

신불산 1159

영축산 1081

천황산 1189

재약산 1108

고헌산 1034

운문산 1188


원래는 영알 9봉이었죠

1014의 문복산은 주민들의 항의로 빼버렸다고 합니다


무분별하게 덤벼드는 인증족들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했다고 하데요


이름하여

인증 완등자 선착순 3만 명에 한하여 기념은화를 증정하는 사업인데요


올해의 디자인은 영축산이 들어간 메달이라 하더군요


순수한 산행의 목적이 아니라

오로지 은화 획득의 가치에만 몰두하는 산객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분히 불편하여 영알의 등정을 꺼려합니다만

계획했던 탐방지에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에 미답지인 고헌산을 택하게 되었죠



인증에 목적이 있으시다면 최단코스인 외항재를 초입으로 하는 게 제일 편합니다


저희는 반대편의 고헌사를 경유하여 정상과 서봉을 찍고 원점으로 돌아오는 트랙을 택했습니다


들머리에는 눈의 흔적이 전혀 없었으나 고헌산과 맞은편 가지산 문복산 방향의 정상은 한결같이 하얗게 덮여 있었습니다


사실 눈이 쌓여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는데 말이죠


오를수록 눈자국이 짙어지면서 7부 능선쯤부터는 온통 눈세상이었습니다


영남알프스를 많이 다녀보긴 했으나 눈꽃이 이리 아름다운 건 처음이었죠

정말 장관입디다


올 겨울에 보았던

바래봉과 무등산에 비하여 전혀 손색이 없었답니다


어느 산이나 높은 곳에 올라가면 조망이 좋은 것은 당연하겠죠


고헌산 하나만 놓고 보면 명산이라 할 수는 없겠으나

이곳도 1천 고지가 넘는 고로 영남알프스 답게 경치가 참 좋을 텐데 잔뜩 흐린 날씨에 가려서 풍경의 진면목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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