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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은 제 할 일을 한다
by
Chong Sook Lee
Jul 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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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계속해서 온다.
장마철이 올해는 길다.
날씨가 뜨거워야
텃밭에 채소가
쑥쑥
자라는데
올해는 영 아니다.
상추씨를 사다 뿌렸는데
띄엄띄엄 몇 개 나오고
뿌리지도 않은 아욱이 혼자 자라서
먹어보라고 한다.
모종을 심은 깻잎은 잘 자라고
씨를 뿌린 쑥갓도 씩씩하게 자라는데
고추 모종은 자리만 차지하고
자랄 생각을 않는다.
몇 년 전 고추 모종을 밭에 심었는데
죽지도 않고 자라지 않아
어쩔까 생각하다가
화분에 하나씩 심었더니
잘 자라서 고추를 백개도
더 따먹었는데 아무래도
올해도 화분에 옮겨 심어야 할 것 같다.
방울토마토 모종을
6개에 5불 정도 주고 사다 심었는데
꽃을 피우며 예쁘게 잘 자라고 있다.
머지않아 방울토마토가
주렁주렁 열려서
오며 가며 따 먹을 생각에 바쁘다.
오이는 모종 2개를
남쪽 땅에 심었는데
이파리가 어른 손바닥만큼 자라서
기대가 된다.
작년에 친구가 오이 농사를 잘 지어
노각을 몇 개 가져다주어
노각무침을 맛있게 해 먹었다.
욕심 같아서는
오이가 많이 달려서
친구들과 나누어 먹고 싶다.
눈이 하얗게 쌓여 있던 텃밭은
초록빛으로 물들고
하늘은 뭉게구름이 오고 간다.
까치와 토끼가 친구가 되어 놀고
참새도 덩달아 이것저것 참견을 하며
날아다닌다.
세상은 전쟁으로 생사를 오가고
천재지변으로 몸살을 앓는다.
코로나로 여행을 가지 못한 사람들은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비행기가 캔슬되고 연기되는 상황으로
정신이 없는데
자연은 해야 할 일을 한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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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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