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을 만나기 위한 몸부림

by Chong Sook Lee



피기 위해서

기다려야 합니다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

버텨야 합니다

많은 날들의

처절한 유혹이 나를

흔들

나는 무엇도 할 수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수 없듯이

알 수 없는 것을

알기는 어렵습니

무엇이 나를

이리로 데리고 왔는지

누가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세월 따라 왔듯이

세월을 붙잡고

걸어가는 걸음걸음

지나간 어제는

화려한 꽃이었습니

오늘 나는 여기에 서서

무엇을 기다리는가


그토록 기다려온 염원들은

피어나고 떨어지고

피지 못한 봉우리는

햇살을 보지 못한 채 시듭니다

석양도 한때는 뜨거웠듯이

다시 태양으로 솟아날 때

하늘을 붉게 태우며

눈부시게 태어납니다


피기 위하

넘어지지 않기 위하여

서있기 위하여

끊임없이 버텨야 함을 압니다

시들 줄 모르고 피어나는 꽃처럼

넘어질 줄 모르고 버티는 삶이라도

뜨거웠던 여름날의 사랑은

오롯이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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