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가물고 병충해가 많은 해는 너무 걱정스러워서 다시는 아무것도 심지 않는다고 결심하지만 봄이 오면 다 잊고 또 씨를 뿌리게 된다. 인생살이 힘들어도 결혼하고 자식 낳고 살아가는 것과 다름이 없다.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도, 아픔을 안고 사는 사람들도 여전히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듯이 삶은 이어진다. 텃밭이 식탁으로 이사 온 것 같은 밥상을 보며 더없이 기쁘다. 마음과 정성을 다하면 그만한 대가가 되어 돌아오듯 땅은 거짓말을 안 한다. 삶은 뿌린 대로 거두고 준만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