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파도를 타고 사는 우리네

by Chong Sook Lee



따지고 보면 매일이 새날이고 새롭다.

별 일 없이 세월이 오고 가는 것 같지만

똑같은 날은 하나도 없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다르다.

올 것 같은 세월은 오지 않고

오지 않을 것 같은 세월이 온다.

매일이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

할 말이 없어도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할 이야기가 있고 쓸 글이 없어도

쓰기 시작하면 글이 나온다.

심각한 삶도 풀어 보면 해결책이 있고

시시한 삶도 따지고 보면 소중 하다.

세상 사는 것이 쉬운 것 같아도

살다 보면 이것저것 걸리는 게 많고

어려운 것 같아도 그럭저럭 살게 된다.

세상은 마음먹은 대로 술술 풀리기는 어렵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고 마음을 비우면 생각보다 잘 풀린다.

높은 산에 오르려면 말할 수 없는 노고가 필요하듯이

세상에 거저 되는 것은 없다.

누워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본다.

너무 멋있어서 한없이 볼 것 같지만

조금 지나면 눈도 부시고 허리도 아프고 싫증도 난다.

아무리 좋은 것도 오래 하면 힘드는데

년 가까이 사는 인생길이 쉽지만은 않다.

멀쩡한 날이 있고 온몸 여기저기가 반란을 일으켜

아픈 날 이 있다.

기쁜 날에는 인생 참 살기 좋다고 생각하다가도

슬프거나 괴로우면 하루도 길다.

사람의 마음이 간사해서 오락가락하고

작은 것에 감사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시시해한다.

많은 것을 바라고 더 좋은 것을 바라며 사는데

살다 보면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람이 태어나 죽음을 향해 가는 줄 모르고

영원히 살 것처럼 오만방자하게 살다 보면

어제의 내가 아님을 알게 되고

인생의 목적지에 다다른다.

살기 위해서 살아온 것이고 죽기 위해서 살아온 것이다.

낮이 밤이 되고 밤은 또 낮이 되어

끝없는 세월을 만들듯이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같이 온다.

이별의 슬픔 뒤에는 기쁨의 웃음이 따라오고

고통의 눈물 뒤에는 행복이 미소 짓는다.

인생사 전쟁 속처럼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며

잃고 얻고 주고받고 살리고 죽이며 산다.

사랑도, 미움도 세월이 가면 희미해지고

아름다운 추억도, 아픈 기억도 한밤의 꿈처럼 잊힌다.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다녀서 예쁘다 했는데

난데없는 먹구름이 몰려와서 소나기를 퍼분다.

삶도, 젊음도, 청춘도, 죽음도 인생에 있다.

기쁨과 슬픔의 물결을 타고

환희와 고통의 파도를 넘으며 살아간다.

파도처럼 오고 가고 거품을 일으키고 모래를 적시고

밀물 썰물처럼 물이 빠지고 물이 들어온다.

보이지 않는 변화 속에 오늘과 내일이 자리를 바꾸듯

기쁨도 슬픔도 삶 속에서 피어나고 녹는다.

어제 같은 오늘이 아니라서 좋고

오늘 같은 내일이기를 바라며 살아간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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