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그대... 오는 그대

by Chong Sook Lee



소리도 없이 오더니

간다는 말도 없이 가는 그대

황금물결 만들고

찬바람 불러놓고

차 한잔 할 시간도 없이

급하게 가는군요


열매들이 익어가고

그리움도 익어가는데

지난 시간은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네요

눈꽃이 피던 날

앵두꽃은 눈물 속에 떨어졌지요


꽃샘추위에

피어나던 사과꽃은

오그러 들

개 남은 꽃이 사과가 되었는데

익기도 전에 말도 없이

그냥 가려고 하는군요


작열하는 태양이 짧아지고

하늘은 자꾸 높아만 가는데

소리 없이 찾아온 찬바람만

남기고 사랑 찾아가는 그대

차라리 오지 않았다면

서운하지 않을 텐데

뒤돌아 보지 않고 가는 그대

야속하지만 어쩔 수 없네요


간다는 말없이 가더라도

온다는 소리 없이 오더라도

보내는 내 마음 알아주세요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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