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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된... 가을과 나
by
Chong Sook Lee
Oct 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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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도 추운가 봅니다
살며시 창문으로 들어와
식탁에 올라와 앉아 있습니다
커피 한잔에
빵
한 조각을 나누어 먹으며
지난여름을
이야기합니다
뜨거운 여름에는
기다려지던 가을인데
여름이 그리워집니다
푸르른 나무들은
오색 찬란하게 물들어가고
추수를 한 농부들은
이마에 땀을 닦으며
풍요로운 겨울을 기다립니다
가을은 아름다워도
겨울을 맞이할 걱정이 있는데
삭막한 겨울은
봄을 맞이하는 희망으로
가득합니다
가을은 점점 깊어가고
마른 잎들은
힘없이 떨어져 뒹굽니다
멀리 보이는 전경은
한해를 살아온 힘겨움의 절정이고
가까이 보면
초라하고 메마른 아픔입니다
떨어져 썩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고
영원히 피지 못합니다
오늘을 살기 위한 투쟁은
내일을 얻기 위한 과정이고
희생 없
는 삶은
죽어가는 영혼입니다
나만을
위한 삶은
나에서
끝이 나고
남을 위해
헌신하는 삶은
영원히 사는
길입니다
부엌으로 들어온 가을이
나를 이끌며 뜰로 나가서
파란 하늘을 보여줍니다
눈부신 하늘에
사랑이 펼쳐지고
고뇌의 날들은
망각 속에
사라집니다
가을과 나는
한 몸이 되어
푸르른
들판을 걸어갑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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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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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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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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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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