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라
자꾸자꾸 흘러가라
갈 곳이 막혀도
돌아서라도 앞으로 가라
목구멍에 무엇이 떨어진다
꼭꼭 찌르더니
기침이 난다
마른기침이 난다
가슴이 답답하다
시원하게 토해낼 기침이 없다
이유를 모르는
세월을 안고 서 있다
가지 않고
서성이며 어쩌란 말이냐
고개를 숙여보고
목을 젖혀본다
여전히 목은 칼칼해서
기침을 불러온다
가슴이 찢어져도
목이 갈라져도 좋다
답답하게 꽉 막힌 가슴이
뻥 뚫리면 좋겠다
귀가 푹푹 쑤신다
꼬챙이로 후벼 판다
귀속이 아니고 귀 밖의 뼈는
귀인가
머리인가
두통약을 먹어야 할까
항생제를 먹어야 할까
들여다볼 수 없는 통증에
놀란 손가락이 귀 밖을 문지른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기침과
언제 쑤실지 모르는
귀 통증을
아니 머리 통증을
달래야 하나
아니면 때려야 하나
때리면 아픈 것을 보면
아직 살아있는데
세월아
빨리 가라
돌아오지 않는 곳으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