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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Mar 21. 2020

꽃이 된 슬픔


꽃으로 피어 납니다.(사진:sharon )



너무 슬프면
눈물이 안 나온다.
하지만

살면서 불현듯

생각할수록
새록새록 눈물이 난다.

그리워서 울고
미안해서 울고
후회하며 운다.

그러다가 체념하며
차라리 자위하며
살며시
슬픔을 가슴 어딘가에
숨겨둔다.

잊은 듯이 살고
없던 듯이 지낸다.
어쩌다 생각이 나면
어쩔 수 없었다며
슬픔을 꺼내보며 확인한다.

헤지고 닳아
너덜거리는 슬픔엔
이제 온기도 아픔도 없다
눈물이 말라버린 슬픔은
추억이 되었다

미움은 사랑이 되었고
아픔은 그리움이 되었다
슬픔은
감추어진 가슴 한편에서
꽃이 되었다

새록새록 피어나는
생명의 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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