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하늘을 덮었다. 겨울비라도 올 것 같다. 1월 하순에 믿기지 않는 영상 온도가 계속되어 좋기도 하지만 은근히 걱정된다. 겨울이 춥지 않으면 사람들은 좋을지 몰라도 자연상으로 좋을 것이 없다. 겨울에 눈이 많이 와야 풍년이 들고 추워야 병충해도 없어지는데 어쩐 일인지 올해는 눈도 조금 오고, 날도 그리 춥지 않다. 자연이 하는 일을 알 수 없는데 인간은 추워도 걱정, 더워도 걱정, 걱정을 달고 산다. 지금 당장 춥지 않아서 일단은 좋다. 몇 년 전 이맘때 멕시코 여행을 다녀왔다. 멕시코 날씨는 영상 30 여도를 웃돌아서 엄청 더웠는데 이곳으로 돌아오는 날 이곳의 날씨는 영하 39도로 극한의 추위였다. 갑자기 69도의 온도 차이를 몸이 견디기가 어려웠는지 집에 온 다음날부터 감기가 걸려서 2주간 엄청 고생했던 생각이 난다. 추위를 피해서 1주일 동안 호강한 값을 톡톡히 치렀다.
겨울과 함께 살아야 하는데 싫다고 피하면 안 된다. 지구상에는 추위에 폭설과 홍수로 고통받는 곳이 있고, 가뭄이 계속되어 사용할 물 특히 식수가 없어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대가 변하고 발전하여 좋다고 했는데 그에 따라 자연도 변하여 생각지 못한 자연재해가 생겨난다. 과학이 발달하 여 기상예보로 준비를 할 수 있어 인명피해는 많이 줄었지만 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있다. 아침에 밀림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의 생태에 관한 영화를 보았다. 경계가 없이 옮겨 다니는 새들은 먹이가 있는 서식지를 찾아다니며 산다. 새들은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는데 인간은 새들의 삶을 파괴한다.
문명의 발달로 자연은 파괴되고 갈 곳이 없는 동물들은 도시로 나온다. 동물들이 민가에 내려와서 못된 짓을 한다고 잡아 죽이는 슬픈 현실이다. 초원에서 살아야 하는 동물들이 콘크리트를 밟고 쓰레기를 헤쳐서 음식을 찾아 먹는 기막힌 현실이다. 현대 문명은 사람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다고 하지만 자연을 파괴한 것이다. 산을 깎고, 땅을 파고, 나무를 없애는 인간의 이기로 동물들은 어디로 갈지 모른다. 우리 인간들이 사는 곳은 원래 산이었고 산에서 살던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그들의 터전으로 돌아오는데 사람들은 윽박지르며 그들을 쫓아내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들이 살던 곳인데 인간들은 자기들 집이라고 동물들을 쫓아내려고 혈안이 된 이유를 그들은 모른다.
산천에 풍성하게 널려있던 먹을 것이 하루아침에 없어지고 비닐하우스가 생기고 철조망이 쳐져서 그들은 갈 곳을 찾으려고 그들 나름대로 노력할 뿐이다. 고라니와 산돼지를 잡기 위해 덫을 놓는다. 그들의 터전을 빼앗은 인간들이 집을 찾아온 동물들에게 나가라고, 오면 죽인다고 위협한다. 주객이 전도됐다. 인간은 동물들이 왜 자꾸 인간들의 삶을 방해하는지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동물은 욕심이 없다. 배부르면 미련 없이 툭툭 털고 그 자리를 떠난다. 인간처럼 더 많이 갖고 쌓아 놓으려 하지 않는다. 오늘 배가 부르면 그것으로 족하다. 먹을 것이 없으면 먹을 것을 찾아간다.
동물이 인간을 괴롭히기 위함이 아니다. 인간을 약 올리고 화나게 하려는 게 아니다. 그들은 그저 배가 고파 먹을 것을 찾으려 하는 것뿐이다. 개들이 짖어대는 이유는 겁이 나기 때문이다. 인간을 두렵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두렵기 때문에 보호본능으로 짖어대는 것이다. 우리 집 뜰에는 사과나무가 두 그루 있다. 일찍 익는 사과는 맛이 별로고, 서리를 맞아야 맛이 드는 사과는 정말 맛있다. 까치도 사과맛을 안다. 우리가 사과를 따기 전에 까치가 먼저 제일 맛있는 사과를 먹는다. 나를 화나게 하려고 먹는 게 아니고 맛있는 사과를 찾아 먹는 것이다. 그들은 배가 고파 먹을 뿐 다른 뜻은 없는데 나는 약이 오른다. 내가 먹으려고 한 것을 까치가 먹어 버려서 속이 상하는데 까치는 모른다. 맛있게 생겨서 먹은 것인데 인간은 화를 낸다. 그들도 먹고살아야 하는데 먹었다고 미워한다.
이제 나는 더 이상 까치를 미워하지 않고 까치와 사과를 나눠 먹는다. 너도 먹고 나도 먹자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 먼저 찾는 사람이 임자다. 내가 맛있는 사과를 먹고 싶으면 나도 까치처럼 부지런해야 한다. 맛있게 익은 사과가 어디에 있는지 날마다 신경을 써야 한다. 그것이 싫으면 까치에게 맛있는 사과를 양보해야 한다. 왜냐하면 까치는 내가 그 사과를 원하는지 모르고 익으면 먹는 것이다. 세상은 약육강식의 사슬로 엮어 있다. 순간에 생과 사가 결정 난다. 사기꾼들의 수법이 점점 악랄해져 간다. 살기 위한 방법이다. 글자를 교묘하게 바꾸어서 혼동하게 하여 눈먼 고기를 낚는다. 박사, 검사할 것 없이 당한다.
어수룩한 사람이나 절대 안 당할 것 같은 사람들이 맥없이 당한다. 한 번은 코스트코에서 이메일이 왔다. 특별한 세일을 하는데 공짜로 물건을 준다고 해서 장난 삼아 자세히 들여다보았더니 costco가 coscto라고 되어 있어 금방 사기임을 알았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당하는 세상이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고 그 누구도 믿을 수가 없게 되어간다. 핸드폰에 엄마에게 전화가 올 때 엄마라는 글씨가 뜨는 것을 이용해서 사기를 친다고 엄마라고 쓰지 말라고 한다. 인간끼리 싸우고 협박하며 미워하고 못쓸 짓을 하지 결코 동물은 인간에게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 그들의 영역에서 살면서 주인 노릇을 하는 인간이 더 나쁜 것이다.
자연을 보존하고 동물들을 보호할 때 인간의 삶은 보호받을 수 있다. 비라도 쏟아질 것 같은 하늘에서 하얀 눈이 온다. 겨울에는 눈이 와야 정상이지…. 비가 올 것 같은 하늘에서 비가 안 와서 다행이다. 오늘도 하루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