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꾸러기 세월

by Chong Sook Lee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가는

장난꾸러기 세월


먹고 자고 놀다 보니

세월이 갔습니다

알던 세월 가버리고

모르는 세월이

어서 오라고 손을 잡아

따라와서 보니

가버린 세월은

만날 수 없습니다


오늘이 최고 좋은 날

지금이 가장 소중한 시간의

의미를 깨달으며

세월 따라 살아가는데

어제 만난 이들은 간데없고

낯선 사람들이

함께 걸어갑니다


지나간 바람 따라

스쳐간 인연들이

사진 속에서 웃고 있습니다

봄에 만난 사람은

봄 속에 있고

겨울에 만난 사람은

겨울에 삽니다


영원은 순간처럼

사라져 가

시작은 끝을 향해 가는데

지난 세월은

그저 아름답기만 하고

되돌아가지 못하는

물길 따

파도 따

바다로 갑니다


어제는 오늘을 삼키고

내일을 내뱉고

사랑하던 날들은

희미한 추억을 낳고

꿈속에서

그리운 어제를 만납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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