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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이야기
by
Chong Sook Lee
Feb 16. 2023
아래로
한없이 타오르는
태양은 식을 줄 모르고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는
잊지 않고 돌아온다
다시 가야 함을 알아도
돌아가지 못하는 것은
그대 사랑을
다하지 않았음이다
자꾸 오고 또 와도
못다 한 그리움을
전하지 못하였기에
체념하지 않는다
모래 위에 새겨진
발자국들이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려도
앞으로
와야만
하는 파도
두려워할 것도
서두를 것도 없이
밀려오는 파도가 되고
쓰러져가는 모래 위에
발자국이 되어
다시 시작하는 삶
구름이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아도
바람 때문에 비틀거려도
오는 파도를 맞고 보내며
바람과 구름과 비와 함께
눈부신 태양을 향해 간다
저 멀리 수평선위에
외롭게 서있는
쓸쓸한 배 한 척이
누군가를 기다리며
외롭게 서성인다
창공에 날아다니는
갈매기 한쌍이
물속에서 커다란 물고기를 건져서
모래밭으로 온다
파도와 갈매기가 함께 노는 곳
바람이 불어도
구름이 해를 덮어도
아무런 말없이 순종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말없이 품어주는 바다
그대가 있어 정녕 외롭지 않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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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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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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