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야...우리에게 와줘서 고마워

by Chong Sook Lee



세상을 구경하러 나오는 길은

길고도 험난했다


첫 신호부터

세상에 나올 때까지

51시간의 여정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의 오락가락 속에

불안과

실망과 희망과

소망의 연속이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한없이 기다리는 과정은

간절함 바로 그것이었다


세상에 나오기 위해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

바다를 지나 들판을 걷고

언덕을 오르고

다시 평지를 걸으며

세상을 보러 나온

눈부신 새 생명


지치지 않고

체념하지 않고

길을 찾아 세상에 나온

생명의 위대함


세상이 눈부시고

환영하는 박수 소리를 들으며

커다란 울음으로

두 주먹 불끈 쥐고

세상에 나온 손자야 축하한다


오는 길이 힘들었어도

찾아온 것처럼

강한 용기와

지치지 않는 인내와

넓고 깊은 사랑의 마음과

집요한 끈기로

세상을 살아가려무나


두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는

너의 까만 눈동자는

우리 모두에게

행복을 주고

기쁨을 주고

사랑하게 하는 마술이다


만나서 반갑고

앞으로 많이 많이 사랑하자

우리에게 와서 너무너무 고마워

너는

희망이고

소망이고

사랑이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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